7.30재보선에서 패배한 새정치민주연합이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새정치연합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있는 박영선 원내대표는 비대위 체제 전환 등을 통해 선거 참패 충격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재건 작업을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정치연합의 재건에 맞물려 야권의 대안세력화를 위한 재편도 아울러 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당 상임고문단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관련 단위별 비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상임고문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오후에는 당 소속 중진의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 등 향후 당 운영방향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후 이어 선수별 회의, 시도당위원장단 회의로 이어진다.
박 원내대표는 3일까지 연쇄비상회의를 마친 후 4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종토론을 거쳐 비대위 구성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새정치연합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꾸리며 이후 전당대회에 돌입해 새로운 지도부 선출에 나선다.
한편 재보선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대안정당으로 자리잡기 위한 논의가 잇따라 나왔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31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에서 "야권연대가 주는 시너지효과도 예전과 같지 않고 오히려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층의 결집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며 "그래서 야권 재정비를 야권 전체의 큰 틀에서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야권이 다시 한 번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사실 통합진보당은 대상에 놓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통합진보당도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직접적인 연대를 비롯해 야권 전체의 단결과 정비야말로 박근혜정권을 심판하는 유일한 방도"라며 "진보정치의 새 희망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이날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전체 선거 결과는 야권에게 무겁고 커다란 숙제를 안겨줬다"며 "야권이 이대로라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 야권 전체의 혁신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향후 새정치연합의 지도부 교체와 맞물려 원내 진보정당 간 야권 재편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비상대책위 구성 등 당 재건을 위한 준비작업이 겹쳐 그동안 여야간에 진행돼온 세월호특별법 제정 및 세월호 청문회 증인채택 협상 등은 당분간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