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사흘째 피의자 신분으로 계속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31일 오전 양씨를 다시 소환했다.
검찰은 자수하면 선처한다는 방침이지만 양씨가 사건수사에 중요 인물인 점을 감안해 구속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때문에 구금이 가능한 48시간 동안 구치소에서 보호를 받으며 검찰 조사를 받고 전날 밤 귀가했던 양씨는 이날 오전 8시께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출석했다.
양씨는 취재진을 피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받은 시각보다 2시간가량 일찍 출석해 10층 특수팀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양씨를 상대로 순천에서 안성으로 도주한 5월 25일 이후 금수원에 계속 머물렀는지 등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양씨는 유씨가 금수원을 벗어나 도주를 결심한 뒤부터 운전기사, 순천 은신처 위장, 수사 동향 전달 등의 역할을 하며 유씨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양씨는 지난 5월 3일 유씨가 양씨의 처제 유모(47)씨 집에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으로 도피할 때 벤틀리 차량을 운전했다.
양씨는 구원파 순천지역 핵심 신도 추모(60·구속 기소)씨의 지시를 받고 별장 내부에 커튼을 설치하는 작업을 했고, 비밀공간은 동서인 한모(49·구속 기소)씨와 함께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또 검찰이 순천 별장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하던 5월 17일께 한씨와 함께 유씨에게 "제2의 은신처로 옮기자"고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