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의 오순절교회 박해를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교황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카세르타에서 대중 미사를 집전하면서 지난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이 주도했던 오순절교회 박해에 가톨릭 교회도 연루되어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과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교황은 "우리가 시기와 질투로 인해 분열되어 요셉의 형제들과 같은 일을 할 때가 많았다"며 이탈리아 가톨릭 교회와 오순절교회와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가톨릭 목회자로서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악의 유혹을 받은 모든 가톨릭 형제들과 자매들을 대신해, 요셉의 형제들과 똑같은 일을 여러분에게 이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사에는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온 300여 명의 오순절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오순절교회 목회자인 지오반니 트라에티노는 "교황과 같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고 바티칸 뉴스 서비스는 보도했다.
한편, 교황은 이처럼 오순절교회에 대해 용서를 구하면서 동시에 기독교 공동체의 연합을 촉구했다. 그는 "다양성 속에서 하나를 이루는 교회"를 이루기 위해 모든 기독교 교파가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중동 지역 순방 기간 동방정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단절되어 있던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관계 회복에 앞장선 것은 물론, 미국 복음주의 목회자인 조엘 오스틴, 케네스 코플랜드, 제임스 로빈슨 목사 등 다양한 교파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그는 오는 8월 방한을 앞두고 있으며, 2015년에는 미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