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 교회에 대한 테러와 공격이 10여 년간 지속되면서 기독교 공동체가 소멸 위기에 처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org)은 파발마 2.0 최신호에서 외신 보도를 인용해 "2011년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할 때 미국인들은 이라크 전쟁이 끝난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라크 국민들에겐 2003년 이후 테러는 일상이 되고, 미군 철수는 오히려 무장단체가 기승을 부리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라크 교회들은 특히 무장단체의 집중 타깃이 되어 왔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위치한 성 조지교회(St. George's Church)는 정부 건물이 있는 지역에 있고 많은 사람이 교회 정원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부터 테러의 대상이 되었다. 2005년에는 성 조지교회 지도자 5명이 실종됐으며, 모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때 8백여 명이 주일예배를 드렸으나, 지난 5년간 성도 1천여 명이 테러와 폭력 사건으로 사망했다. 현재 교회 성도들 중에는 가족을 잃지 않은 성도가 없을 정도다. 올해 2월에는 성 조지교회 인근에서 차량 테러 사건으로 2명의 교회 성도가 희생됐다. 교회 건물도 여러 차례 테러 공격을 받아 현재는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라크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이라크에서 가장 큰 복음주의교회인 바그다드의 기독교선교사연합교회도 2003년 이후 잠시 교인이 1천 명 이상으로 늘었지만, 목사의 납치와 폭탄 테러 등으로 현재 25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다. 담임목사는 살해 협박을 받아 작년 터키로 피신을 떠났으며, 이 교회 건물 역시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처럼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빈번한 테러로 이미 많은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해외나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으로 이동했다. 성 조지교회는 부모나 자식들이 해외로 도피하면서 버리고 간 아이들과 연로한 부모를 돌보고 있다.
2003년 이전 이라크에는 120만 명의 기독교인이 존재했지만, 현재 약 20만 명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이라크 기독교 공동체가 2050년 이후에는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