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개종을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석방된 메리암 이브라힘(Meriam Ibrahim)이 마침내 완전한 자유를 되찾았다는 소식에 그를 위해 일해 온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들이 기쁨을 표하고 함께 기도해 준 세계 교인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미국법과정의센터(ACLJ)의 조던 시컬로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브라힘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아 준 것에 감사한다. 또한 이브라힘과 그 가족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준 센터의 후원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ACLJ는 각국 정부와 단체들과 협력해서 이브라힘과 그 가족의 종교자유를 위해서 싸웠다. 미국 시민들이 보여 준 노력의 결실로 지금 이브라힘과 그 가족은 이탈리아에 안전하게 도착했고, 곧 미국으로 귀국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ACLJ는 이브라힘이 수감되어 있을 동안 미국 정부가 그의 석방을 위해 외교적 노력에 나서 주기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고, 여기에는 177,000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올해 27살의 이브라힘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가 제공한 항공편을 통해 로마에 도착했으며, 이후 바티칸에 초대되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위로와 축복을 받았다. 바티칸 영빈관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교황은 이브라힘과 그 가족에게 "신앙을 지키는 용감한 본을 보여 준 것이 감사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에서 태어난 이브라힘은 현지 이슬람법에 따라 태어나면서부터 무슬림으로 종교가 정해졌으며, 이 때문에 자라면서 기독교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종했다는 혐의를 부과 받고 태형과 사형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이 선고를 받을 당시 이브라힘은 임신 8개월 상태였다. 수단 법원은 이에 이브라힘의 사형 집행을 2년 뒤로 연기했다. 이브라힘은 지난 5월 감옥에서 딸인 마야를 낳았으나 다리에 족쇄를 찬 채로 출산했고, 이 때문에 마야에게 장애 증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는 수단 법원의 비인도적이고 종교탄압적인 판결에 항의하며 이브라힘의 석방을 촉구해 왔고, 그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기 위한 전 세계적인 기도와 청원 운동이 일어났다. 이와 같은 압박 끝에 수단 법원은 지난달 이브라힘을 석방시켰다. 그러나 이브라힘의 고난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그는 석방 후 출국 길에 올랐으나 여행 문서에 기독교식 이름이 써져 있다는 이유로 다시금 체포 당했다 풀려나기를 반복했다. 미국 정부는 이브라힘이 남편의 나라인 미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수단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 왔다.
이브라힘 위한 기도 운동을 이끌어 온 또 다른 단체인 미국 오픈도어즈(Open Doors USA)의 데이빗 커리 회장은 "이브라힘이 자유를 되찾았다는 소식은 그를 위해 예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해 온 수많은 세계 교인들에게는 기도의 응답"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그는 "이제 우리에게 남은 도전은 신앙을 이유로 개인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박해를 이 땅에서 없애는 일"이라며, "수단을 비롯한 세계 많은 지역의 여성들 모두가 (이브라힘처럼) 자신이 원하고 선택한 데 따라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한다"며, "이제 이브라힘은 자유를 얻었지만 나머지 수단 여성들은 아직도 속박 가운데 있다"고 세계 교인들이 앞으로도 수단의 교인들을 위해서 기도를 이어나가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브라힘을 석방까지 세계 복음주의 교회의 지원과 연합된 기도를 촉구해 온 세계복음연맹(WEA)도 그가 이탈리아에 안전하게 당도했고 미국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이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프 터니클리프 총재는 "이브라힘이 이제 진정 자유롭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쁨을 느낀다. 이브라힘을 위해 기도해 준 많은 사람들과 각국 정부, 특히 이탈리아 정부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동시에 "신앙으로 인해서 여전히 수감되어 있고, 박해와 차별을 당하고 있는 수많은 교인들은 아직도 기도와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세계 교회가 박해 받는 교인들의 편에 서서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