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세계 각국 인사들이 다녀간 도서관이 있다.
바로 아프리카 빈곤퇴치를 위해 UNWTO 스텝(ST-EP·지속가능한 관광을 통한 빈곤퇴치)재단이 10년째 추진 중인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이다. 지난 15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153번째 도서관을 개관하며 아프리카 교육열풍을 이끌고, 빈곤 퇴치를 위한 전초기지로 자리 잡는 등 결실도 크다.
지난 23일 오후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진행된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 집행부 워크숍에서 초청 명사로 특강을 한 도영심(66) UNWTO 스텝재단 이사장은 "교육이 유일한 빈곤 극복 해법(solution)"이라고 밝히며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 건립 사업과 함께 여자 어린이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 이사장은 "아프리카에서는 여자 아이들은 13세만 돼도 집에서는 먹을 게 없고 짐이 된다며 결혼을 시켜버린다. 이런 교육 받지 못한 어린 엄마가 자식에게 제대로된 교육을 할 수 있겠냐"며 반문하고 "따라서 여자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면 결혼 후 그들이 자식을 잘 가르쳐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교육의 전초기지가 바로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이다. 도 이사장은 내년까지 아프리카 전역에 200개의 작은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으로, 특히 이를 통해 ▲에이즈(HIV) 퇴치 ▲여아(女兒) 교육을 통한 가정·2세 교육 ▲인신매매 근절 등을 중점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5년 전 아프리카에서 한 아이를 만났는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체구도 작고 너무나 나약해 보였다. 그래서 왜 그런가 물었더니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 감염자가 된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며 "이런 태중(胎中) 감염 어린이가 아프리카에만 330만 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에이즈 감염 아이들을 위해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치료약을 보내지만 정작 약이 너무 독해서 아이들이 먹지 않아 병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도영심 이사장의 설명이다.
도 이사장은 "유엔의 에이즈 대책 전담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과 스텝재단이 에이즈 치료약을 먹도록 동화책을 만들었다"며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용기를 얻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성과를 전했다.
그는 또 "저는 아프리카를 매년 8차례 이상 가는데, 그 때만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세계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서 이것을 해결하는데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도 이사장은 이어 "재단이 13여 년 간 꾸준한 노력으로 이제 UNWTO 산하 기관이 아닌 '지속가능한 관광을 통한 빈곤퇴치 국제 조직(International ST-EP Organization)'으로 출범을 눈앞에 뒀다"며 "국제기구의 탄생은 한국의 또 다른 위상을 세계에 알린 것과 진배없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도영심 스텝재단 이사장은 다음달 6~13일까지 국립극장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합창축제인 '제10회 세계합창 심포지엄 및 합창축제'에 대해 소개했다.
이 합창축제는 유네스코(UNESCO) 산하 세계합창연맹(IFCM)이 3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도 이사장은 "이번엔 유승룡 전 문체부 장관이 지원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지역 어린이로 구성된 '아프리카유스콰이어'도 초청공연을 한다"며 "가족들과 함께 이들의 공연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