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잠재적인 전쟁의 요소가 더해졌다. 그래서 금년 여름은 더욱 평화를 생각하게 한다. 평화통일을 위한 평화화해협력은 오늘의 시대정신이라고 하겠다. 이 시대 정신의 구현을 위해 사단법인 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이 설립됐다."
(사)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이하 한평협, KORC)에 대해 이사장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가 한 말이다. 한평협 창립포럼과 감사예배가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렸다. 이 날 창립포럼에서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축사하고,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 화해와 협력과제"라는 주제로 기념강연을 전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민족 숙원이며 과제인 통일은 우리에게 절대명제"라고 말하고, "분단이 계속될 때 우리도 우리 후손도 자긍심을 잃고 외세의 조종을 받으면서 피동적으로 살아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 20%, 특히 통일미래를 살아갈 20대는 30% 가량이 "통일에 무관심하고 통일을 불필요한 일로 여긴다"고 전하고, "국민의 관심과 기대에서 멀어지고 국민의 참여 없는 통일비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새삼스럽게 통일을 논하고 민족평화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 했다.
더불어 "협력의 가치를 전파하고, 실천하며 정치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보수와 진보의 협력과 연대가 이뤄지는 것은 한국사회의 오랜 바램"이었다면서 "상이한 이념과 체제라도 상호 이해와 협력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은 평화통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했다. 또 "남북한 주민들 간 접촉의 기회를 많이 갖는 것도 통일한반도와 남북 상호이해를 위해서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민간차원의 접촉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좋은 길들을 만들어가고,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들을 이해하고 정착을 지원하는 일들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강연을 통해 먼저 "남북대화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역대정권의 남북대화실적을 부인하지 말고, 우리부터의 신뢰구축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서 합의된 사항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자"고 했다. 또 "남북대화는 선이후난과 선경후정의 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인도적 지원, 개성공단 합의, 아시안 게임의 북한 선수단 응원단 참석, 민족사 공동연구 등의 과제를 위해 "5.24 조치의 해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통일정책과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동시에 추진해야 바람직하다"며 "6자회담을 재개하고, 동북아의 적대관계 해소에 있어 한국이 주동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 전 창립감사예배에서는 림택권 박사(전 아신대 총장)가 "핑계치 못한다"(롬1:19~20)라는 주제로 설교하고, 손인웅 목사(이사, 공동회장)가 축도했다. 림 박사는 인간이 '종교적 동물'임을 강조하고, "종교는 그 나라의 양심인데, 제 구실을 하면 나라에 복이 되고 그러지 못하면 엄청난 해를 끼친다"며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깊은 진실을 가진 신앙인이 화해와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평협 고문으로는 송월주 스님과 조창현, 한양원, 이사장은 최성규 목사, 부이사장으로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공동회장으로는 김승조 김호일 손인웅 이영훈 한배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성규 목사는 "이산가족과 이념 갈등, 군비 경쟁, 민족 이질화, 탈북민, 북한 동포의 기아와 인권 문제 등 분단으로 말미암은 문제들이 우리 민주주의의 성숙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분단극복이 절실하다"며 "이 시기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 협력을 조성하고 만들어 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제 국민이 나서자"며 "국민 모두와 함께, 나아가 북한동포들과 함께 이웃과 민족에 대한 사랑과 조화로운 삶을 실천해 보고자 한평협을 만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