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정 변사체 발견 주민 "노숙자로 보였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발견한 주민은 시신은 남루한 옷차림에 노숙자처럼 보였었다고 말했다.

22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된 변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박모(77)씨는 지난달 6월 12일 오전 9시께 평소처럼 매일 찾던 자신의 밭에 올랐다가 풀숲속에 심하게 부패한 시신을 봤다고 말햇다.

박씨는 이날 야산 밑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계단식 밭에 고추를 심고, 위층에는 매실나무 모종과 함께 수박씨를 뿌린뒤 밭을 둘러보다가 한쪽 풀숲이 꺾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히 여겨 수풀을 헤집고 살펴보니 심하게 부패해 뼈까지 보이는 시신이 있엇다고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심하게 부패한 시신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반드시 누워 있고 머리카락은 백발이 성성했으며 초봄 옷차림의 점퍼차림에 운동화는 무척이나 오래돼 보여 한 눈에 노숙자처럼 보였다고 그는 말했다.

또 시신 옆에는 천가방 안에 소주 두 병과 막걸리 병이 들어 있었다.

박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경찰은 시신이 노숙자인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변사자를 서둘러 수습해 갔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유씨가 한때 은신한 것을 추정되는 송치재휴게소 인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그러나 왕복 4차로에서도 언덕을 한참 오르고 할머니가 홀로 거주하는 주택 옆 철조망 문을 지나고 다시 100여m 올라야 다다르는 박씨의 매실 밭은 웬만해서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주민들은 송치재에서 이곳까지 큰 도로를 거치지 않고 아랫마을 야산을 타고넘는 샛길을 통해서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지난달 12일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2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유병언이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에서 2~3㎞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4.07.22.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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