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세계는 한치를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이 험난한 길을 헤쳐가려면 우리 국민과 정치ㆍ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오늘은 정말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유럽발(發) 재정위기를 비롯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FTA 비준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 주제였음을 상기시키며 "일본은 아마도 한국이 굉장히 앞서고 있고, (자신들을) 추월한다고 과장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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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간 李대통령, 손학규 대표와 악수
(서울=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국회를 방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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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경쟁 속에서 조바심을 갖고 있다. 행여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지난달 국빈 방미시 공화당이 내부 반대에도 FTA를 가결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도 민주당 정권에서 (FTA 협정을) 해서 한나라당까지 왔다. FTA가 (비준)되면 내년에 개방되고 내후년 새 정권이 탄생하면 그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는 FTA 길을 닦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간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그 의지를 양당 대표에게 보여주러 왔다"면서 "그래서 오늘은 정말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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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국회 찾아 한미FTA비준안 설득
(서울=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국회를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 여야 대표들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국회처리 논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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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FTA) 문제야말로 초당적으로 해야 할 문제"라며 "일본도 (TPP) 문제를 결국 초당적으로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의장 입회하에 부탁을 드리고 싶다"면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내 역할을 하겠다는 심정을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는 박 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홍준표ㆍ민주당 손학규 대표, 한나라당 황우여ㆍ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한나라당 김기현ㆍ민주당 이용섭 대변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