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러티브 본문의 구체성, 윤리적 통찰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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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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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교수, '내러티브로 읽는 구약 윤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서 강연
전성민 교수가 16일부터 18일까지 '내러티브로 읽는 구약윤리'를 주제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강연한다.   ©오상아 기자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출판된 전성민 교수(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초빙연구위원)의 연구서인 '윤리와 성경 내러티브' 강연이 한국에서 처음 진행됐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전성민 교수를 초청해 16일부터 18일까지 오후 7시30분 '내러티브로 읽는 구약윤리'라는 제목의 강연을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하.나.의.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강의 첫째날 전성민 교수는 먼저 "본문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을 잘 알아야되고, 이를 위해 본문이나 역사적 자료를 통해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적 상황들을 재구성하는 것이 역사비평적 방법론이다"며 "(구약 연구를)이 방법이 주도를 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본문 자체에 집중을 하는 방법론들이 많이 나오게 됐다"며 '문학비평적 방법론'을 언급했다. 그는 "문학비평적 방법론이 구약 윤리에 적용되는데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도 했다.

전 교수는 문학적방법론은 공시적 방법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통시적' 방법론과 대조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성민 교수는 "그동안 구약윤리를 연구할때 내러티브 (narrative)본문이 많이 다루어지지 않고 무시되었다"며 "내러티브 본문은 우리에게 많은 통찰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윤리란 구체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다"며 "생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구약학자들이 역사적 실제적 역사 를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내러티브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내러티브는 우리의 삶과 유사하다는 것이다"고 했다.

어떤 사람을 이해할때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들어 알게 되는 것처럼 구체적인 이야기(narrative)를 통해서 삶을 안다는 것이다.

전성민 교수는 "우리가 성경을 읽고 윤리적 적용을 한다고 했을때 본문을 통해서 보편적 원칙을 추출하고 우리의 특수한 상황에 다시 적용하는 방식이다"며 "내러티브 본문에서는 보편적 원칙을 추출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윤리는 보편적인 것을 찾아야 여기도 저기도 적용될 수 있지만 내러티브는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로 돼 있다"며 거기다 "내러티브 본문은 옳았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판단을 안내려주고 있다"고 했다.

전성민 교수는 이런 이유가 지금까지 내러티브 본문이 구약 윤리 연구에서 무시되어 온 이유라고 했다.
전 교수는 "그러나 내러티브 본문이 우리에게 공명을 일으키고 우리에게 존재적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라면 내러티브의 특수성이 윤리적 통찰을 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구체성'이 감동을 주는 이유를 들어 '내러티브 본문' 읽기의 효과를 설명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교훈을 얻어서 적용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큰 감동을 얻는다. 영화 얘기가 공명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때는 누가 원리를 뽑아주지 않아도 와닿는다. 그 잠재력은 '구체성'인데 그것도 줄거리나 요약본을 읽어서는 감동이 잘 안된다. 구체적인 대화와 감정선이 보여지는 제대로 된 본문을 읽어야지 감동이 된다. 요약본은 구체적인 것들이 사장되었기 때문에 감동이 안온다. 구체적인 것들을 생생히 살리면서 읽으면 우리 구체적 삶과 공명이 일어날 것이다. 이게 내러티브가 가진 힘이다"

전 교수는 "내러티브 본문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실제 삶 만큼이나 생생하다"며 "윤리라는 것이 삶에 대한 것이라는 역사비평적 방법론의 전제가 오해이고 잘못된 것이라기 보다는 삶에 관한 것이라면 내러티브를 통해서도 충분히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고 했다.

그는 "텍스트와 독자를 묶는 것은 등장인물과 독자가 공유하는 인간의 본성"이라며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이야기 때문에 지금 시대 인간과 접점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문화적 상대주의가 극한으로 가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인간성과 지금 현대 사람 인간성에 많은 차이가 나고, 사사기 당시 여성을 보는 사고방식과 지금 사고방식에는 차이가 난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며 "그러나 제 입장이나 제 지도교수 바톤(Barton) 교수의 입장은 그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희노애락을 경험하는 인간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공통적이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기 때문에 공유되는 속성은 역사적 배경이 다름을 막론하고 독자들이 그 글과 교감할 수 있는 토대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본문을 살피는 석의(과거에 가졌던 의미)나 사회학적 연구나 무엇을 하건 근본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하는 것은 언어적 문학적 서술이다"고도 했다.

그는 "역사비평적인 방법론은 언어적 문학적 관심이 잘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저는 양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적 재구성을 잘 하고 싶으면 언어적 관심도 분면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 교수는 "성경본문이나 성경 외적인 본문이 역사적 작업을 위한 자료로 사용된다고 할 때 먼저는 (언어적으로)해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전성민 교수는 "그러나 문학적 관심을 가진 사람 의 문학적 읽기에는 과도한 상상력이 들어간 것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상상력이 포함된다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과학적이고 검증 가능한 것이 될까" 질문하며 "담화분석에 토대한 문학비평'이을 제시했다.

그는 '담화분석'에 대해 "글을 이해할때 문장을 한 문장 단위가 아니라 최소한 한 문장 이상의 관계를 살펴야 의미가 노출된다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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