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 금지 첫 날…스스로 혼란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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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 금지가 시행된 16일 출근길 혼란은 당초 우려보다 적었다.

승객 스스로 평소보다 10∼15분 일찍 집에서 나섰거나 현장 점검에 나선 담당 공무원이나 버스기사들도 입석 승차를 아예 막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가철과 대학생 방학이 끝나면 '출근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광역버스들은 좌석이 없어지면 '만석'이라고 쓴 표지판을 걸고 운행했으며, 승객들도 좌석이 없다는 운전사에게 항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성남 분당에서 서울 강남지역으로 출근하는 김재승(45)씨는 "오히려 운행시간이 빨라지는 것 같다"며 "정착되면 안전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가는 한 회사원도 "평소보다 크게 혼잡해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평소 이용하던 정류장보다 몇 정거장 앞쪽으로 이동해 버스를 탔으며 요금을 더 내더라도 편한 앉아 출근할 수 있도록 버스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일산에서 영등포로 출근하는 김태은(28·여)씨는 "버스가 넉넉지 않아서 입석을 허용해도 몇 대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경기·인천 등 3개 지자체는 이날 버스 222대를 늘려 입석 금지에 따른 승객 불편 해결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 늘어난 버스는 134대다. 나머지는 노선을 조정하거나 신설해 증차 대수에 포함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6∼9시 수도권 직행좌석형 버스 승객을 11만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1만5천명을 입석 승객으로 분류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이들 버스가 40∼45인승인 점을 고려하면 134대로는 최대 6천명만 해결할 수 있다.

또 일부 승객은 이번에 늘어난 버스는 운송업체 수익을 고려, 강남방면 등 운행거리가 짧은 노선이 대부분이라며 장거리 노선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는 한 달간 대책의 실효성 등을 점검한 뒤 8월 중순부터 입석 운행을 단속할 방침이다.

#광역버스 #입석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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