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경우 한·미·일 3국 간 연대가 깨질 수 있다"며 아베 총리의 방북 자제를 요구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가진 전화회담에서 일본 정부의 납치 문제 대응과 관련, 이처럼 일본의 자제를 요청했다고 미일 관계 소식통들이 15일(미국 시간) 밝혔다.
케리 장관은 또 아베 총리가 북한 방문을 고려한다면 미국과 사전 협의하도록 요청했다.
미국은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재조사의 진전에 따라 북한에 대한 일본의 독자적인 경제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일본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일본에 전달했다. 이는 핵·미사일 문제에서 한·미·일 연대를 중시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가 "일본의 일방적인 대북 접근"을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납치 문제를 조기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미·일 동맹도 강화해 나가겠다는 아베 총리는 어려운 입장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