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열린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에서 첫 발제를 맡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는 "작년 한국선교계는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한국교회 없이 한국선교 없다'는 가정하에 갈수록 힘들어하는 한국교회에 기여하기 위해 '자신학으로서의 건전한 한국신학 개발과 자선교학으로서의 한국선교학 정립'이 시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처방을 조심스럽게 내렸다"며 "이번 NCOWE VI가 멋진 결실을 내면서 한국과 세계 선교역사 속에 새로운 지평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한정국 목사는 '한국선교전략회의 주요 흐름(3차에서 6차 회의까지)'이라는 발제에서 "이번 회의 주제는 한국 선교계가 한국사회와 세계를 변혁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며 "성령의 은혜로 자기 자신을 변혁시키는 선교뿐 아니라, 목회자와 한국사회, 세계에까지 영향을 주고 변혁시키는 '변혁하는 한국선교'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세월호 사건을 통해 한국사회가 다시 한 번 엄청난 위기에 놓인 가운데, 한국교회 쇠퇴의 원인 해결을 목회자들은 '개혁'에서 찾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변혁'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찾고, 자신학을 정립하며 한인 선교사의 장점을 발굴해 한국 선교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교회의 과거 성장비결인 자립, 자전, 자치에 자신학과 자선교학을 부가하여 미래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이 5가지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국 양대 선교신학회인 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한국선교신학회와 함께 2012년부터 약 2년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과거 한국 자신학화의 노력에 대해 그는 "1960년대 한국에서 시도한 '민중신학'과 '한(恨)의 신학'은 내용이 자유주의 신학이라 복음주의 진영에서 거부된 역사의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국 자신학의 내용이 건전한 복음주의 신학을 유지하되, 그것에 한국문화의 적합한 옷을 입히고, 한국 민족 토양에 뿌리를 내리는 건전한 토착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보수주의 신학이 강한 교단 배경의 목사와 선교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시도라, 논의 과정에서 많은 열띤 토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4년 전 리서치 과정에서 발견한 '한국 개신교 125년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행적' 속의 한국교회는 복음의 내용을 갖고 한민족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성장해 온 살아있는 교회였다"면서 "한국교회는 한민족의 수많은 민족사적 위기 속에서 한국사회를 변혁시킨 수많은 증거가 있고, 교육선교와 의료선교를 통해 한국사회 변혁과 조국 근대화 발전에 동인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2014년 개신교 선교 전래 13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신학은 '위기와 변혁'의 토착신학을 정립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또 고난과 축복을 연결한 '영산신학'과 위기의 한국 사회에서의 '민족복음화 신학'이 한국 자신학의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선교전략회의 역사
NCOWE(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는 KWMA가 창설된 1990년 한국 선교 지도자들이 횃불선교센터에서 민족과 세계복음화를 위한 회의를 하면서 시작됐다. 2차 회의는 1995년 서울 GCOWE(Glob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의 후속회의 형식으로 GCOWE 대회 결의의 적용 모임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10/40창문 내 미전도종족을 2000년까지 입양 선교하기로 했다. 이 두 모임은 조직화된 회의는 아니었으나 2000년 제3차 회의를 준비하며 각 회의를 1차, 2차 NCOWE로 명명했고, 3차 회의부터 사전 광범위리서치팀이 조직되어 사전회의(프리컨설테이션)와 메인회의로 진행됐다.
제3차 선교전략회의는 20세기 마지막 10년간 한국 선교사가 1천1백 명에서 1만 1천 명으로 성장한 가운데, 21세기를 맞아 한국선교의 건강성을 점검하기 위해 선교사 전략적 배치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1년에 걸친 광범위리서치로 한국선교가 전략적 선교 및 선교 배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선교사 재배치 등에 관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일부 재배치 대상 국가의 심한 반발도 있었으나, 대체로 동조했으며 미래 한국선교의 방향성을 미국 랄프 윈터 박사 및 미국 세계선교센터팀과 국제선교포럼을 거쳐 '전방개척선교(Frontier Mission)'로 설정했다.
2006년 제4차 선교전략회의는 1980년에서 2004년 말까지 한국선교 과거 25년을 평가하고, 2006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한국선교 미래 25년을 기획했다. 특히 2030년까지 전세계에 10만 선교 정병을 파송하는 타깃 2030 계획(Target 2030 Plan)이 수립되어 한국선교 전방개척 발전을 주도했다.
2010년 제5차 선교전략회의가 열릴 시기에는 세계선교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선교 종주국인 영국, 미국 등 서구세계의 선교가 침체되며 새로운 선교이론 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반면, 2/3세계에서 선교는 날로 활성화되고 한국이 그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고 있던 것이다. 한국선교계는 1990년부터 20년간의 놀라운 양적 성장은 서구 개신교 선교 200년의 압축 성장인 것을 발견하고, '한국 개신교 역사 125년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행적'을 찾고, 세계선교에 기여할 미래 선교 개발에 힘을 쏟았다. 특히 한국은 자립, 자전, 자치의 네비우스 정책이 가장 잘 실현된 단일민족 교회였고,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도 이 세가지 정책이 잘 실현된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1994년 이후 20년간 기독교 인구는 1천2백만 명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