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장관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을 올바르게 운영하겠다는 결심이 선다면 이 세 사람을 다 임명하지 않는 게 맞다"며 "이제 청와대에게 공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 박 원내대표는 "저희 야당으로서는 충분히 (청와대에) 입장 전달이 되어있는 상황"이라며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충분히 판단하실 수 있는 판단자료를 야당이 아주 객관적인 시각에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박근혜 대통령께) 직접 실명을 거론한 사람은 두 사람이니까 이 두 사람만큼은 최소한 안 된다는 것이 저희 야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7·30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도 있어서 아쉬움은 있다"며 "이제 선거에 돌입해야 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번 7·30 재보선이 국정운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을까에 몰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은희 전 관악경찰서 수사과장 공천에 대해서는 "(여당은) 왜 그렇게 권은희 수사과장을 무서워하는지, 두려워하는지 그 이유를 좀 묻고 싶다. 국정원 댓글사건이 다시 불거지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나"라며 "용기 있는 시민의 정의를 지키려는 어떤 마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예"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나경원 전 의원 공천에 대해 "MB맨의 귀환이 더 문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다. 과거는 MB맨들이 등장한 것이고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진그룹"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가 내세운 3명은 아직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13일 국회사무처 의안과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제출된 국무위원 내정자 인사청문요청안의 심사기한은 오는 14일지로 박 대통령이 오늘 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도 김명수 정종섭 후보자에 대해선 청와대 내에서 여론이 좋지 않음을 알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도 국민 여론이 김명수,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선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인사청문 보고서 제출 기한이다. 기한이 끝나고 나면 다시 인사청문 보고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요청할지, 아니면 포기할지 중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수 후보는 논문표절, 정성근 후보는 청문회 기간 중 폭탄주 회식, 정종섭 후보는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