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44) 서울시의원이 연루된 청부살인 사건의 피해자 송모(67)씨의 뇌물장부에서 현직 검사의 이름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서울 남부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송씨가 직접 작성한 금전출납 장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현재 수도권의 한 지검 A 부부장 검사의 이름이 있어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장부상에는 A 검사가 지난 2005년 송씨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어 검찰은 이 돈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파악 중이다.
하지만 A 검사는 "돈을 거래하거나 받은 사실이 없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송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2005년께 1~2번 만나서 식사한게 전부다. 그 이후에는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송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수 차례 송사에 휘말리며 법정 구속됐던 전력이 있어 검찰 관계자에 로비를 통해 재판에 영향을 행사하려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장부에는 현직 검사뿐 아니라 경찰 관계자 여러 명의 이름도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 관계 파악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송씨의 장부에는 지난 1991년 말부터 송씨가 만난 사람의 이름과 지출내역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장부에는 당초 알려진 김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과 공무원은 물론 검찰과 경찰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기본적으로 살인 및 살인 교사 사건"이라면서도 "송씨 장부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도 수사 대상에 포함해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