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첫 날 목표 달성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박인비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0위로 출발했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 균형을 맞춘 박인비는 단독 선두 우에하라 아야코(34·일본)에 게 4타 뒤졌다.
단독 2위부터 공동 6위까지 8명이 1타차로 몰려 있고, 박인비를 비롯해 공동 10위 그룹에만 14명이 빽빽하게 몰려 있는 상황이다. 남은 라운드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2회·2008·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2013년), LPGA 챔피언십(2013년)을 제패했다.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서만 인연을 맺지 못했다.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은 한 해에 메이저 대회 4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기간에 관계없이 선수 생활 동안 4개의 각기 다른 메이저를 제패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해 메이저 3연속 대회 우승 후 이 대회를 통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동 42위(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에 머물렀다.
이날 1라운드는 현지의 험한 날씨와 코스의 어려움 탓에 출전한 142명 선수 가운데 9명만이 언더파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드라이브샷감 조율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쇼트게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19야드, 페어웨이 적중률은 50%에 그쳤다. 그린 적중률 61.11%에 머물렀지만 18홀 평균 퍼트 수를 29개로 막았다.
2번홀(파4)을 5타 만에 통과하며 보기를 낸 박인비는 이어진 3번홀(파4)에서 버디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나머지 홀은 파세이브하며 샷감을 조율했다.
후반 라운드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13~14번홀 연속 보기로 흔들린 박인비는 15번홀과 17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아끼며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에는 양희영(25·KB금융그룹)과 유소연(24)이 톱10에 머물며 세계 톱랭커들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양희영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내고도 버디를 5개 잡아내 1언더파 71타 공동 6위를 적어냈다. 유소연은 보기 3개를 버디 4개로 만회해 양희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8년과 2011년 이 대회 우승자로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지애(26)는 이븐파 72타로 박인비와 같은 공동 10위 그룹을 형성했다.
선두는 일본 우에하라의 몫이었다. 5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로 리더보드 꼭대기에 올랐다.
2부 투어에서 활약하던 모 마틴(32·미국)은 이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 깜짝 실력을 뽐냈다.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공동 6위에 머물며 남은 라운드를 기약했다. 보기 3개를 버디 4개로 극복, 1언더파 71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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