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린교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사회선교센터의 기능을 목적으로 설립한 길목협동조합에서 "가난, 교회, 신학"을 주제로 '2014년 신학강좌'를 개설했다.
길목협동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한 박창신 신부의 천주교시국미사를 시작으로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각 종교계의 지지성명과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종교계 안팎에서 비난, 비판과 찬성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들려오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향린교회에서 사회선교센터로 출발시킨 길목협동조합에서 이에 대한 신학적 연구결과, 성서, 신앙, 목회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조합 측은 "이번 종교계의 사회비판 목소리에 종북과 빨갱이라는 비난의 소리도 분명히 있다"고 말하고, "이런 비난은 권력에 순종하는 시민양성의 결과와 분단체제가 만들어 낸 비극적 상황"이라며 "이 결과의 책임은 교회만의 몫은 아닐지라도 교회내부에서 나오는 정교분리의 목소리는 교회지도자와 교인들의 책임"이라 했다.
이어 "교회가 정의를 외치며 시대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게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로마시대로부터 지금까지 돈과 권력을 좇아서, 때로는 탄압을 피해 사회정의 뒷편, 종교라는 후미진 골목에 자리를 잡은 것이 기독교이기도 하다"며 "이런 주류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며 부정의한 사회를 향해 온 생명을 던져 정의를 외치는 교회들이 끊이지 않은 것 또한 교회의 역사"라 했다. 독일의 주류교회가 히틀러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였지만 고백교회는 이를 거부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부분의 조선교회가 협조하였지만 끝까지 이를 거부한 교회와 신앙인들 또한 있었다는 것이다.
조합 측은 "길목협동조합이 마련한 이번 강좌에는 개신교 신학자와 목회자는 물론 천주교신학자, 성공회신부가 함께 해 기독교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2013년 올해의 인물로 떠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적 배경을 이루는 해방신학을 다룰 천주교평신도 신학자, 한국의 대표적 신학인 민중신학을 이야기 할 개신교 목사, 이를 현장에서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거리의 목회자도 있다. 여기에 동양철학과 서양신학의 만남을 연구하고 있는 신학자와 성공회에서 작은 교회운동을 하고 있는 신부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이 자리가 한국교회와 신도들에게 훌륭하게 차려놓은 신학적 지혜의 전채(appetizer)가 되기를 바라고 또한 결국에 사회적 경험과 지혜가 가난한 한국사회에 희망의 길을 열어 놓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행사는 20일부터 24일까지 저녁 7시 30분, 25일에는 오후 3시 30분에 명동 소재 향린교회 2층에서 열리며, 김경호 목사, 자케오 신부, 최헌국 목사, 한문덕 목사, 김근수 신학자 등이 나서서 강연을 전한다. 문의: 02-777-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