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교연)이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통진당 김재연 의원이 "차별금지법에는 성적지향 차별금지가 포함됐는데 이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여가부도 따라야한다"고 답변한 사실과 관련, 논평을 통해 "경솔한 발언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교연은 "이는 사실상 동성애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매우 위험한 발언으로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하고, "김 후보자는 성 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등의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다른 행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하는 등 기독교계와 다수의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대해 온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이 같은 견해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적 타락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성적 지향, 성정체성에 대한 소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동성애가 헌법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고 자라나는 청소년의 성 정체성 혼란과 무분별한 성 방조를 부를 수 있음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따라서 사회적 합의를 반영하지 못한 김 후보자의 경솔한 발언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교연은 1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서 인사청문회 답변을 통해 동성애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교연이 지난 10일 논평을 발표하고 우려를 표명한데 대해 김희정 의원실에서 속기록과 함께 자신들의 입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측은 "당일 답변은 모든 국민은 헌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 정신에 따라 차별받으면 안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며, 차별금지법안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검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