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료 여야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여야 원내대표들과 국정현안을 논의한 박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청와대 주도의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라는 의견이 많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 여야 원내지도부 4명을 불러 회동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를 향해 "두분이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여러가지를 조율하신다고 들었다"며 여야가 국민을 위한 상생의 국회를 만들어가면 국민들이 크게 박수를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ㆍ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약 1시간에 걸친 회동에서 국가 대개조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번 회동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인사실패에 따른 수세국면을 타개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 후속법인 정부조직법 개정안, 세월호 특별법,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을 포함해 경제활성화 법안 등에 대한 조속한 국회통과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여야 수뇌부는 입법현안에 대해 점접을 찾기를 시도했다. 특히 김영란법에 있어 박 대통령은 대상을 정치권ㆍ고위층으로 우선 한정하는 '원안 수정' 방안을 거론했지만, 야당 수뇌부는 '원안 고수' 입장을 전달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걸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2기 내각인사의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이란 점을 들며 인사청문회 개선을 박 원내대표에게 제안했다. 그러자 야당에서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였다. 여권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의 수용여부가 관심이다.
이외에도 박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노후불안ㆍ주거불안ㆍ청년실업ㆍ출산보육 불안ㆍ근로빈곤 등 이른바 '5대 신(新) 사회위험' 해결을 위한 여야정 대타협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박 대통령은 이 같은 국회ㆍ정부간 소통 채널 가동에 원칙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오전 10시30분에 시작돼 11시55분에 끝났다. 청와대는 애초 예정시간을 45분으로 잡았으나 이보다 40분이 더 걸려 총 1시간 25분간 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