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너구리. 찾아온 찜통더위

환경·날씨
온라인뉴스팀 기자
기상청 대부분지역에 폭염주의보

9일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여름철 장마가 사라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장마전선은 태풍으로 인해 동해상으로 밀리면서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태풍이 올라오면서 남쪽에서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 때문에 서울 등 중부 지역에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날 오전 중 태풍의 간접 영향권으로부터도 완전히 벗어났다. 이날 오전 경남 동해안과 제주 일부 지역은 흐린 가운데 비가 약하게 내리거나 그친 상태다. 태풍의 여파로 해상에는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 아직까지 파도가 높게 일고 있다.

태풍이 일본으로 빠져나간 이후 장마전선은 한반도 남쪽으로 밀려났다가 이번주 말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휴일인 13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에 장맛비가 내린 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5일부터는 비가 그치고 당분간 더운 날씨가 계속되겠다.

한동안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아 곳곳에서 열대야와 가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부 일부 지역에는 농작물 가뭄 피해가 접수됐고, 서울과 강릉에는 전날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최근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4도 가량 높다"며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선선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서울과 대전, 대구, 세종,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등 중부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등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습도도 높아 불쾌지수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낮의 외출은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라"며 "오늘까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너울과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 사고에 유의하라"고 말했다.

#너구리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