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거나, 동성 친구를 좋아하고 고백한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놀란 나머지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동성애적 감정(same-sex attraction)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미국 심리치료가인 크리스 도일(Chris Doyle) 박사는 10일(현지시간)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지적하면서, 자녀들이 다시금 바른 성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의 커밍아웃에 대해 취하는 반응에 대해 "대개의 부모들이 자신들이 정말 해야 할 일과는 정반대의 일을 한다"며, "부모들은 언제나 충격과 당혹감에 빠지고 누군가 원망할 대상을 찾거나 어떻게 하면 자녀를 바꾸어놓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일 박사는 "자녀가 10대 후반이거나 20대일 때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한다면 그는 이 문제를 적어도 7-10년 동안 고민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부모를 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고민을 이미 이야기했을 것이고 오랜 시간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자신의 세계관과 자아관에 통합시켜 왔을 것이다"며, "부모는 이 사실을 지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일 박사는 현재 미국에서 동성애는 사회적으로 수용되어 있는 분위기이고, 이에 따라서 점점 더 많은 십대들이 동성에게 끌림을 느끼면 스스로를 동성애자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크리스천 10대들도 대중 문화로 인해 교리적으로 느슨해진 상태에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이 보이는 또 다른 잘못된 반응은 바로 자녀가 자신의 동성애적 감정이나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도일 박사는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문제를 말하지 않고는 자녀와 대화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도일 박사는 부모들이 커밍아웃한 자녀를 클리닉에 보내는 목적이 대개는 "자녀를 바꾸는 데 있다"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연구를 통해 가족 문화와 환경, 그리고 다른 비생물학적 요인이 동성애적 감정을 갖는 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부모들에게 자녀의 동성애 문제를 다룰 때 "자녀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가족 전체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자녀뿐 아니라 부모 역시 상담을 필요로 한다고 것이다.
그는 이러한 상담의 첫 번째 원칙은 "가족의 치유는 동성애적 감정을 가진 자녀보다는 부모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애적 감정이 가족의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고, 이는 부모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자녀의 동성애적 성향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의 치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두 번째 원칙 역시 부모와 관련된 것으로, 부모가 치료 과정에서 모범적인 남성과 여성 모델, 부부의 모델을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도일은 설명했다. 도일 박사는 자녀가 동성애적 감정을 느낄 때는 "많은 부모들의 결혼 관계가 자녀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혼은 하지 않았더라도 지속적인 갈등과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남자 아이는 아버지가 더 수동적이고 어머니가 더 강력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도 언급했다.
세 번째 원칙은 "부모들이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하나님께 자녀를 바꾸어 달라고 기도하기를 멈추는 것"이라고 도일 박사는 말했다. 그는 "올바른 기도는 '하나님,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긴 이유를 알게 하시고, 우리 아이의 동성애적 성향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것이다"며, "부모는 하나님께 자신들의 눈을 뜨이게 하셔서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자녀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이해하게 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한 후에 비로소 네 번째 원칙인 자녀의 동성애적 성향의 원인을 찾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도일 박사는 밝혔다.
그는 "상담을 통해서 부모는 자녀가 동성애적 감정을 이기고 가정 안에서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동성애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자녀가 치유 받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와 가정의 역할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