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선교로 나아가야 할 중국교회에 한국교회의 노하우를 나누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북한선교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곳이 바로 조선족교회입니다. 조선족교회는 하나님께서 감춰 놓은 보물 중 하나입니다."
상해한인연합교회 엄기영 목사는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진행 중인 제2회 2014 횃불한민족디아스포라세계선교대회 포럼 및 워크숍 시간에 조선족교회의 가능성과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디아스포라 목회의 현지화, 탁월한 모델'을 주제로 발제한 엄 목사는 "175개국에 700~750만 한인디아스포라가 정치적, 경제적, 국제화 등을 이유로 흩어졌다"며 "시간이 흘러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한인디아스포라의 역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아시아로 파송된 선교사들이 초기에 예수를 믿는 고려인들의 도움을 받아 사역을 확장할 수 있었고, 중국 한인 선교사도 연변을 중심으로 조선족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의 경우에도 재일교포가 일본선교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선교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한 이들이 있다"며 "가족을 위해 80~90년대 일본으로 온 한국 여성들이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일본인, 재일교포, 야쿠자 등과 결혼하여 남편이 예수를 믿게 했다"고 말했다.
엄 목사는 "특히 야쿠자와 결혼해 남편을 예수 믿게 하고, 목사가 되어 부흥사로 활동하게 한 것은 어떤 선교사도 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목사는 최근의 사례로 "고전무용을 보여주러 갔다가 이란에서 결혼한 한국 여성들이 남편을 예수 믿게 하여 선교 부흥의 한 부분을 위해 귀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최근 이슬람 국가 중 기독교가 가장 부흥 나라는 이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려인이 중앙아시아 선교의 밑거름이 될지, 조선족을 통해 중국선교의 혜택을 받을지 어떤 선교학자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 생각을 뛰어넘으며,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결코 우연이 없고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펼쳐진다"고 강조했다.
엄 목사는 특히 세계복음화를 위한 한인디아스포라의 역할 중 조선족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에서 한인디아스포라가 살기 시작한 역사는 오래되지 않는다"며 "금융위기 전 한때 230만 한인디아스포라를 비롯해 조선족까지 많은 이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중국 노동력이 비싸지면서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공장이 많이 이전해 40~50만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한국인의 상당수는 상사 주재원, 자영업자, 유학생이다.
엄 목사는 특히 "중국은 하나님이 이슬람 선교를 위해 작정하고 키운 나라"라며 "조선족은 중국교회가 앞으로 이슬람 선교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교회가 2만 5천 선교사를 파송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양국 교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이슬람 선교사 파송 1위 국가라고 덧붙였다.
또 엄 목사는 "어쩌면 북한을 전도하는 데 있어 통일 전후 귀중하게 사용될 이들이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일 것"이라며 "조선족 교회가 북한을 섬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사회질서 유지와 도덕, 윤리 형성을 위해 종교의 힘을 사용하려 하고, 기독교를 개방하고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BAM(Business As Mission) 등을 통해 중국 지역을 복음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간증을 전한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은 '고난, 주님이 주신 은혜'를 주제로 간증했다. 최 장로는 "모든 재물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데, 김대중 정부 때 빼앗긴 63빌딩, 대한생명, 신동아그룹 등 모든 기업을 되돌려 주겠다고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로는 이어 "우리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가 희망이 없다, 너무 때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 전능하신 하나님은 일을 시작하신다"며 하나님의 미래 약속의 성취를 믿고 꾸준히 기도할 것이라고 간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