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수 목사, 혼수 상태 생명 위독

세월호 자원봉사 희생자, 의사자·순직자 지정 절실
기성총회 임원진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돕다 쓰러진 문명수 목사를 방문해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돕던 문명수 목사(50세·진도 만나성결교회·진도군교회연합회장)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의료진이 지난 7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후 현재까지 회생 가능성에 대해 진찰 중에 있다.

장시간 사진 판독 후 진단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가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담당 의사들은 김금숙 사모에게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해 후회할 수도 있으므로 연락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긴급 연락 취하라"고 전한 상태다.

이 연락을 받고 지난 7월 2일, 광주지방회원들과 진도군교회연합회원들이 새벽에 달려와 합심 기도를 해주고 돌아갔다.

현재 김금숙 사모는 인근에 거처가 없어서 병원 1층 내방객 대기 장의자에서 취침하며 기숙하고 있다. 오전 10시와 오후 8시에 중환자 면회 시간이 있어서 하루 2회씩 문 목사를 만나 격려의 말을 건네고 있지만, 문 목사는 그 말을 전혀 듣지 못하고 입술도 전혀 움직이지 못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신경과, 피부알레르기내과 등에서 협진을 하며 최선을 다해 보고 있지만 물리적으로는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금숙 사모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어 맡겼다"며 "문 목사님 사랑해요. 다시 일어나 주세요"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결국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정신적 충격을 받아 발병했다는 정신과의 진단과 지난 6월 초, 목포 한국병원에 재입원했을 당시 뒤로 넘어진 부상 때문에 뇌 사진에 흔적이 남았고, 간질 수치까지 잡혔다는 신경과의 진단, 그리고 약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피부과의 진단에 의해 한 생명이 꺼져 가고 있다.

그런데 문 목사가 농어촌교회에서 목회하다 보니까 재정적으로 어려워 건강보험을 가입하지 않아서 엄청난 병원비를 마련하기에 버거운 상태다.

현재 가족들은 장례를 준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치러 줄 것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문 목사가 소천할 경우, 슬하에 김금숙 사모와 여대생 2명, 그리고 고등학생 1명의 자녀들의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보건복지부 의사자 지정 후 보상 및 교단적 순직자 지정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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