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학회, 제12차 정기학술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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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학회 제12차 정기학술 심포지엄서 이상화 목사(드림의 교회)가 개회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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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학회(회장 주도홍 박사) 제12차 정기학술심포지엄이 ‘한국 교회와 북한 이주자 문제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12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물댄동산교회에서 개최됐다.
기독교통일학회 회장인 주도홍 박사(백석대)는 대회사에서 “현재 한국의 탈북자 수가 2만을 넘어섰고, 한국교회는 나그네 된 탈북자들에게 성경의 명령을 따라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영적·정신적 문제를 감당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하며, 탈북자 정착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사로 나선 조요셉 박사(경찰대)는 ‘한국교회의 효과적인 탈북자 복음화 방안’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남북한 주민은 분단 60년이 넘는 동안 상당히 이질화됐고, 이는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와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북한주민들의 사고와 행동양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북자 선교의 필요성과 관련 “성경에서 말하는 ‘땅끝’이란 지리적 개념의 뜻도 있지만, 북한처럼 갈 수 없는 마지막 장소라는 의미도 포함된다”며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탈북자들을 보내 주었고, 한국교회는 탈북자 복음화를 통해 북한주민과 사회를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조 박사는 한국교회 탈북자 선교의 문제점과 관련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 때문에 별다른 선교 준비를 하지 않은 것, ▲탈북자들에 대한 동정심으로 무분별한 물량공세를 실시한 것, ▲베푸는 자의 무례한 자세로 탈북자들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게 한 것 등을 지적했다. 반면 탈북자들의 내재적 문제점으로는 ▲단순히 교회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는 자세, ▲인간관계를 필요에 따라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습관, ▲긍정적 사고와 유연성 및 정직성 부족 등을 언급했다.
이어 효과적인 탈북자 교회정착 방안으로 ▲교인들이 북한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북한선교학교를 운영할 것, ▲탈북자 사역에 사명감이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목회자를 세울 것, ▲수시로 연락해서 탈북자들의 안부를 물을 것, ▲수련회나 식탁교재를 활용하여 친밀감을 형성할 것, ▲탈북자들이 생업을 찾는 것을 도와 줄 것, ▲탈북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교육방법을 개발할 것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조 박사는 “폭압체제 속에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복음이 전해질 경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북한청년들은 세계 열방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북한선교는 북한이 끝이 아닌 세계선교의 마지막 고지”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육개발원 한만길 소장은 탈북청소년 교육지원의 문제와 관련 “탈북청소년들은 현실적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하고, 충분한 학습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학습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소장은 탈북청소년 교육지원 과제로 ▲탈북학생들의 학부모와 연계한 지원·지도 방안 강구, ▲입국초기부터 사회정착기까지의 통합적 교육지원체계 마련, ▲탈북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사정상 학교를 떠나더라도 학습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시스템을 마련, ▲지역중심의 통합적 지원체계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이날 심포지엄에는 임용석 교수(그리스도대)와 이빌립 사무국장(남북사랑네트워크)이 참석하여, ‘지역 교회에서 북한이주자 선교 연구’, ‘북한이탈주민들을 통해 본 통일 교육’이라는 주제로 발표했고, 손동신 교수(백석대), 김윤태 교수(백석대), 양신혜 박사(안양대), 정지웅 박사(통일미래사회연구소) 등이 논평을 전했다.
한편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는 “잇사갈 지파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할 지도자 200명을 미리 길러두었고, 다윗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며 “우리의 현실은 잇사갈 지파와 같은 뜻있는 자들이 지도력을 발휘하고, 민족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들이 떨쳐 일어나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어 “경제적 풍요로움도 좋지만, 영적인 풍부함과 신앙적 부요함이 필요하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기독교적 신앙풍토”라며 “우리가 기도의 용량을 좀 더 크게 해서 민족을 품고, 통일한국을 준비한다면 마침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실 날이 있을 줄로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