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700조원에 육박했다. 주택대출 정도에 따라 가계부채의 규모가 움직이는 것으로 조사돼 부동산 금융규제를 통한 경기부양에 적신호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과 비(非)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8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687조1864억원을 기록한 뒤 1월(685조1807억원)에는 소폭 줄었지만 그 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5월 전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428조1000억원,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기타대출이 271조2000억원였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잔액이 486조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의 가계대출은 213조3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7000억원, 기타대출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이 아닌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의 주택담보대출은 76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가계대출 총량은 늘었지만 증가폭은 지난 4월보다 축소됐다"며 "이는 전월과 비교해 주택매매거래량이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1월 685조1807억원에서 그 후 꾸준히 증가해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시장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주장해온 부동산 금융규제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가 가계부채의 상승세를 이끌어 사상최대치 경신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전보다 1조4000억원 증가한 425조9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비수도권도 2조4000억원 늘어난 273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비수도권의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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