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38)가 '에이스'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의 전력 이탈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독일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호나우두는 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FIFA.com)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의 부상으로 브라질은 최대 득점원이자 최고의 스타를 잃었다. 또한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팀 중 하나다"면서도 "하지만 셀레상(브라질 대표팀의 애칭)은 전 세계 어느 팀과 겨루더라도 항상 승리하는 팀이었다"고 말해 브라질의 승리를 확신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5일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8강전(2-1 승) 후반 43분 콜롬비아의 수비수 후안 수니가(29·나폴리)의 무릎에 허리가 찍히면서 3번 요추 골절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오는 9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준결승전은 물론 결승전(14일) 또는 3·4위전(13일)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기대하던 브라질 내에 점점 고조되는 위기감과 180도 다른 호나우두의 이 같은 자신감은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66)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에 기인하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앞서 브라질의 지휘봉을 잡았던 2002한일월드컵에서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와 함께 브라질의 통산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브라질은 호나우두의 멀티골을 앞세워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호나우두는 "스콜라리 감독은 훌륭한 모티베이터(동기부여자)다. 그는 지금도 팀을 격려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네이마르를 대신할 선수에게 특히 그럴 것이다"며 "그는 팀을 잘 컨트롤할 수 있다. 보유한 모든 것을 사용해 최강의 팀을 만들어서 (독일전에) 나올 것이다. 네이마르를 대신하는 선수는 그의 공백을 잊게하고 싶다는 강한 결의를 다지고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호나우두는 더 나아가 "브라질은 독일전에서 1-0으로 승리할 것이다"고 확신에 찬 예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호나우두의 호언장담과 달리 브라질 대표팀 조차도 불안감에서 좀처럼 탈피하지 못하는 눈치다.
그 근거 중 하나가 브라질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주축 수비수인 주장 치아구 실바(28·파리생제르맹)에 대한 징계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는 사실이다.
델리아 피셔 FIFA 대변인은 이날 "브라질축구협회로부터 실바의 징계에 대한 항소가 들어와 징계위원회에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실바는 콜롬비아전 후반 19분 콜롬비아의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26·니스)의 골킥을 무리하게 방해하다 경고를 받았다. 이미 조별리그 A조 2차 멕시코전(0-0 무)에서 경고를 받은 상태였던 실바는 결국 경고 누적으로 독일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브라질로서는 창도 잃고 방패도 놓치게 된 셈이다.
FIFA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경고를 취소한다. 따라서 항소가 받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 사실을 잘 아는 브라질축구협회가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사태가 위중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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