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AP 신화/뉴시스】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4일 이라크의 많은 영토를 장악한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이 패배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혀 사임 압박에도 물러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알 말리키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법국가연합'이 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대부분 의석을 차지했다며 국가 위기 속에서 이들과 함께하고 신뢰를 져버려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실이 발표한 성명에서 전투 도중 전장을 떠나는 것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 말리키 총리는 "우리가 이라크와 그 국민들의 적을 물리칠 때까지 계속해서 군 및 지원병들과 함께 싸울 것임을 신에게 맹세했다"고 말했다.
알 말리키 총리의 이 같은 입장은 이라크 정국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차기 총리 후보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퇴임하는 오사마 알 누자이피 의장의 의장 후보 철회를 내걸었고, 이날 알 누자이피가 후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처음 소집된 이라크 의회는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데 실패해 오는 8일 다시 소집돼 의장 등을 선출하게 되며 선출이 이뤄지면 향후 30일 이내에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이후 새 대통령은 15일 이내에 다수 의석을 확보한 정당에 총리를 지명해 줄 것을 요청하고, 새 총리는 새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