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개국 3천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스포츠문화축제인 '2014 할렐루야컵 세계태권도대회'가 오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동유럽 크로아티아 칼로바츠시 시립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세계스포츠선교회는 1997년 러시아 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32차례 할렐루야컵 태권도대회를 개최하며 태권도문화선교축제를 정착시켰다. 올해 대회는 칼로바츠 시청과 공동 주최하며,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주크로아티아 한국대사관, 세계태권도연맹, 유럽태권도연맹 등이 후원한다.
전 세계 태권도인이 모이는 대회로는 처음인 2014 할렐루야컵 세계태권도대회는 특히 대회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성교육과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고, 한류문화 소개 및 청소년 문화교류의 확대를 위해 준비됐다. 또 한국 고유의 문화인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높이며, 전세계 청소년에게 태권도 수련동기를 부여하여 태권도 선교의 저변을 확대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10월 2일 환영만찬, 개회예배에 이어 3일 할렐루야컵 대회 개회식, 4일 할렐루야컵 대회와 문화, 스포츠 공연, 5일 폐막식과 어울마당, 송별연 등이 펼쳐진다. 참가 선수들은 공인 품새, 태권체조, 타겟발차기, 남녀 및 시니어 일반, 5인조 단체전 등 어린이·주니어·시니어 등으로 나눠 기술, 체급, 연령별로 다양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특히 부대행사로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2014년 국제 문화·예술·스포츠선교학술대회에는 2백여 명의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 전문 사역자와 교수, 연구원, 대학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4~5일 민속 체험마당과 태권도시범 및 문화공연도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이광훈 목사, 대회장은 정재규 목사이며 대회고문에 김운용 IOC 위원, 엄운규 전 국기원 원장, 박종순 목사, 유재필 목사, 이강평 목사, 최성규 목사, 정필도 목사, 최복규 목사가 추대됐다.
다음은 대회 조직위원장이자 세계스포츠선교회 실무회장 최현부 목사와의 인터뷰.
-우리나라 태권도선교가 시작된 배경과 영향은.
"1980년대 태권도는 한국 문화유산 중 거의 유일하게 세계화된 스포츠였다. 태권도의 우수성과 가치에 주목해 이를 매개로 복음을 전파하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87년 할렐루야태권도단이 창단됐다. 이후 할렐루야태권도단은 국내 및 해외 각국에서 거리시범, 문화 공연 등을 통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국위를 선양했다. 또 해외 교민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을 주고 교민들의 상호 화합과 현지 사회 정착에도 기여해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한국이 세계에 알려지자, 할렐루야태권도단의 활동을 눈여겨 본 여러 국가의 고위층과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많은 사범을 세계 각국으로 파견해 질 높은 민간차원이 외교 활동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후 태권도 고유의 매력과 세계스포츠선교회 소속 지도자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태권도 선교사역이 계속 확장됐다."
-할렐루야컵 태권도대회의 역사는.
"세계스포츠선교회가 파견한 각국의 태권도 지도자와 수련생이 증가한 가운데, 각처에 분산된 이들의 역량을 집약하여 극대화하기 위한 플랫폼이 필요해지면서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당시 가장 활발히 태권도 사역이 일어나던 CIS 지역의 16개 국가를 대상으로 1997년 러시아에서 제1회 할렐루야컵 국제태권도대회 및 문화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한국의 위상과 태권도의 저변 확대라는 효과를 얻었고, 지금까지 매년 2천여 명이 넘는 청소년, 성인들이 참가하는 지역 최대 태권도대회로 자리 잡았다.
1997년 러시아 대회를 시발점으로 아시아, 호주,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지역으로 대회가 확산돼 현재까지 총 32차례 개최됐으며, 지역마다 1천~3천 명이 참가하는 태권도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할렐루야컵 태권도대회가 거둔 성과는.
"한국 고유의 우수 문화를 세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할렐루야태권단의 각국 순회 태권도 시범 및 공연의 연장 선상에서 지역별 태권도대회가 열리고 세계 각지에 2백여 명의 사범이 파송됐다. 이 결과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태권도의 고유한 정신과 사상이 전파되고, 각국 고위층에 파견된 한국인 태권도 사범의 영향력을 높이는 일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세계스포츠선교회의 활동에 각계의 노력이 더하여져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선정과 유지에 민간 차원에서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의 경우 태권도 사역을 통해 현지인 목사 10명이 배출되고, 40여 명의 태권도 선교사가 지도자로 배출됐다. 이들의 제자가 3천여 명이 넘고, 전도된 사람은 3만 명 이상이다.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는 태권도선교사협의회가 구성되어 2004년부터 12차례 대회를 개최, 1만여 명의 믿지 않는 태권도인과 가족을 전도했다. 북유럽에서는 2007년부터 4차례 대회를 통해 1만 명 이상이 복음을 받아들인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아프리카에서도 2012년부터 총 3번의 대회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첫 할렐루야컵 세계태권도대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지난 28년간 활동하는 가운데 수많은 태권도인이 종주국인 한국에서 태권도 연수 및 대회 참가 기회를 얻기 위해 열망하는 것을 봐왔다. 그러나 대부분 태권도인은 여러 환경이나 여건상 한국을 방문하기 어렵다.
올림픽 정식 종목인 태권도가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어 많은 회원국이 있는 가운데, 엘리트 선수 육성과 세계 태권도인의 단결과 화합 도모, 태권도 정신과 가치 교류를 위한 장을 마련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태권도의 의미와 가치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이번에 처음 세계 대회로 준비했다.
대회를 통해 태권도를 사랑하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기독교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태권도 종주국의 선진 기술과 높은 수준의 경기를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태권도 정신과 가치를 보존, 전파하는 교육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세계태권도대회의 특징은.
"태권도 대회 외에 한국 음식, 놀이 등 한국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해, 개최국과 참가 선수진에 한국의 새로운 이미지를 알리려 한다. 세계 속의 한국 브랜드 강화에도 이바지하는 문화축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세계태권도대회가 추구하는 목적 중 하나다."
-대회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 중심인 크로아티아는 이미 전국에 걸쳐 태권도가 보급되된 동유럽 태권도 강국이다. 또 유럽지역 할렐루야컵 대회가 2007년부터 4회에 걸쳐 성공리에 열려,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태권도 지도자들과도 좋은 유대 관계가 형성돼 있다. 이와 함께 개최지 크로아티아 체육부와 개최 도시인 칼로바츠 시청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받았다. 유럽, 중앙아시아 지역 태권도 지도자들도 대회에 참가하기를 희망해, 명실공히 국제적인 스포츠문화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개인적으로, 할렐루야컵 대회를 통해 전 대륙에서 '할렐루야'가 울려 퍼지고,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이 구원을 얻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복음이 땅끝까지 증거되길 소망한다. 기존 스포츠대회가 세상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피조물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대회, 복음을 전파하는 대회, 참가한 사람에게 사명을 부여하고 전도하는 대회로서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버금가는 국제스포츠대회로 발전시키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스포츠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거나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복음을 전파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 스포츠를 하나님의 거룩한 선교의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스포츠가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쓰여지느냐에 따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기독 스포츠인은 스포츠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를 매개로 복음을 전하는 데 의미를 두면 좋겠다. 한국교회도 스포츠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후원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