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작은 교회를 돕는 패스브레이킹연구소(이사장 최일도 목사, 소장 김석년 목사)가 지난달 30일 서초교회(담임 김석년 목사) 설립 15주년을 맞아 최일도 목사(다일교회),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 조봉희 목사(지구촌교회),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를 초청해 '한국 교회와 작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 건강한 교회는 '공동체'적 교회
김종일 목사는 "(당시 교단본부에서 일 하고 있을 때)수년 전 어떻게 하면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개척을 생각했다"며 "개척하면서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최대 고민거리였다"고 했다.
그는 "개척멤버도 없었고, 돈도 없어 한 명씩 전도했다"며 "지하철에서도 전도했다"고 했다. 그리고는 성경공부 형태로 모임을 진행했다고 했다. 그렇게 20여 명이 함께 하게 돼 교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김 목사는 "개척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교회는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답은 '공동체'였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조직이 아니라 몸이다. 가장 이상적인 몸으로서의 공동체는 20명이 적당하다"며 "동네작은교회는 20여 명씩 현재 5개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렇게 몸으로서의 작은 교회는 연합이 생명이다"며 "연합하면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부족하다는 것 자체가 자족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내가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안된다"며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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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안 될 때가 있어 동네작은교회 사역자들은 '투잡'을 하고 있다"며 "규모가 작다는 것은 불편할 수는 있지만 비성경적이거나 틀린 구조는 아니다"고 했다.
◇ 문제는 교회 본연의 역할 수행 여부
최일도 목사는 "복지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나도 처음 시작할 때 돈 한 푼 없이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교회 사이즈가 크거나 작거나 아무 상관 없다"며 "성도들을 확보하려고 힘쓰기보다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목회자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덧붙여 "분명 목회자 한 사람이 할 일이 있다. 나부터 그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이윤재 목사는 "저는 시골 작은 교회에서도 목회해봤고 도시에서도 중소형교회에서도 목회했다"며 "그동안 여러 교회에서 목회를 해오면서 드는 생각은 큰 교회, 작은 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큰 믿음, 작은 믿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교회의 크고 작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본질을 따르지 않는 것을 문제로 여겨야 한다"며 "복음의 본질을 따라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작은 교회라고 하더라도 본질을 따르지 않는다면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교회를 크게 하려는 노력보다는 깊은 목회를 통해 사랑하는 예수님을 찾아가는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느냐에 따라 본질목회인지 아닌지가 결정된다"며 "목회자라면 하나님과 만나는 깊은 교제의 시간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질문해보아야 한다"고 했다.
또 "하나님을 찾아가는 성도들을 이른바 '어머니집'으로 인도하는 것이 영성목회다"며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훈련도 시켜야 한다"고 했다.
◇ 목회 기본은 '자기자신' 준비하는 것
조봉희 목사는 "목회자인 우리 자신이 준비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일평생동안 자기자신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목회의 기본'이라고 했다.
그는 "신학은 날카로워야 하지만 신앙은 넓어야 한다"며 "지금은 교단과 교파의 시대가 아니다. 너무 지나친 교단과 교파의 신학적 카테고리 갖고 목회를 시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시중에 목회에 관한 책들이 많다. 고대와 현대 목회자들의 목회철학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책을 통해 모델링이 이루어진다"며 "벤치마킹해야 한다. 선배 목회자들의 목회모델을 연구함으로써 자신의 목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목회자는 양들을 잘 섬겨야 한다"며 "목사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목회하는데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교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면서 소통과 공감으로 코드를 맞춰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