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몸을 낮추는 것입니다.
몸을 낮추면 신비로운것이 보입니다.
흔히 처음 사진을 찍는 분들이 꽃을 찍는 모습을 보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찍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그렇게 찍는 것이 편하기 때문일런지 모릅니다.
그리고 꽃을 볼 때 늘 그런식으로 보았기 때문일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각을 달리 해 보시기 바랍니다.
꽃을 위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옆에서도 바라보고, 밑에서도 바라보십시요.
지금까지 내가 습관적으로만 보았던 꽃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진가는 말하기를 자신의 몸을 낮추니 훨씬 더 아름다운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사람을 찍을 때에도 위에서 눌러 찍으면 다리가 짧고 머리는 크게 찍혀서 별로 아름답지 못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낮은 자세로 사람을 찍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머리는 작게 찍혀서 같은 사람이라도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이와같이 어떤 자세로 찍느냐애 따라서 상대방을 아름답게도 혹은 그렇지 못하게도 찍을 수 있습니다.
선교지에 가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 Look-Down하는 자세입니다.
자신은 문화와 문명이 보다 더 좋은 곳에서 미개한 곳으로 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자신은 불쌍한 선교지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주기 위해 온 전달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선교사들의 삶이 선교지 사람들의 삶보다 훨씬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나, 살고 있는 집이나 모두가 다 비교를 불허합니다.
뿐만 아니라 도시 문명속에 살면서 몸에 밴 시간 약속, 그리고 예의 범절을 원주민들은 알 까닭이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원주민들의 삶의 태도와 습관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평가절하하고 비판 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Look-Down하는 자세가 몸에 배고 머리에 스며들 것입니다.
그러면 선교지 사람들이 결코 이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약속을 잘 안! 지켜!"
"이 사람들은 돈만 밝혀!"
"이 사람들은 게을러!"
선교지에 가면 흔히 듣는 불평의 말들입니다.
눈 높이를 낮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늘상 보던 꽃의 모습과 비교할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선교지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무언가 나누어 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들이 나에게 주는 순수한 사랑과 마음에 어느새 고개가 숙여질 것입니다.
세상의 썩어질 물질가지고 판단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질 것입니다.
도시 문명이 가지고 있던 예절들 보다 훨씬 더 고귀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할 때 비로서 진정한 사랑이 싹트게 될 것입니다.
그때 카메라를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더 없이 아름다운 선교지 백성들이 보일 것입니다.
배경락 목사(서북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