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교사' 김형식, '철피아' 수사 선상에도 올라

서울 강서구 60대 재력가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44) 서울시의회 의원이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김 의원이 철도 레일체결장치 납품 업체인 AVT사(社)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AVT사로부터 철도 납품 업체 선정 과정이나 지하철 궤도개량 공사와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 전 노선 궤도개량에 AVT사가 납품하는 독일 보슬로 제품에 특화된 'B2S 공법'을 적용해 특혜 의혹을 일으킨 바 있다. AVT사는 또한 서울메트로의 레일진동 저감장치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검찰은 AVT사 대표 이모씨의 진술과 계좌 추적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액수 및 대가성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으며, 오는 4일 사건을 송치 받는 대로 김 의원을 상대로 금품수수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김 의원의 살인교사 혐의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지휘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철도 납품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액수나 경위 등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9일 수천억 원대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0~2011년 사이 선거자금 명목으로 빌려 간 5억2000만원을 갚으라는 송씨의 압박을 받자, 2012년 말 경기도 부천의 한 식당에서 팽모(44·구속)씨를 만나 빚을 탕감해 줄 테니 송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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