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분매각으로 3조6천억 유동성 확보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에 파란불

한진그룹이 에스오일 지분 전량 매각을 주 내용으로 한 주식매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한진그룹이 밝힌 재무구조 개선계획대로 됨으로써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이다.

한진그룹은 2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주식 약 3200만주 전량을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AOC)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2조원 규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AOC의 주식 추가 취득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며 "매각이 완료되는 즉시 한진에너지 감자 및 청산 등 매각대금 회수 절차도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5,900원 60 -1.0%) 벌크선 사업 부문 중 전용선 사업부를 매각을 완료해 약 1조6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3월 '한국벌크해운'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전용선 부문을 떼어낸 뒤 이 회사 지분을 사모투자회사인 '한앤컴퍼니'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에 전용선을 수주할 때 얻은 1조3천억원의 금융부채를 한앤컴퍼니에 출자함으로써 1조6천억원이 확보됐다. 이로써 한진그룹은 주식매각대금까지 합해 3조6천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진그룹이 대규모 현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성장과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진그룹이 지난해 12월에 밝힌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안에 에스오일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하고, 한진해운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주 내용이다. 한진그룹은 에스오일 지분과 보유 항공기 매각, 투자자산 및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모두 3조5천억원을 확보해 2013년 현재 800%인 부채비율을 2015년까지 40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보여준 성장세로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영업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바탕으로 한층 더 공고한 재무구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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