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김종엽 기자] 오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한중간 경제적 합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청와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외교, 경제·투자, 문화·공공외교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의제들이 회담 테이블에 오른다.
우선 원-위원화 직거래 시장 개설 가능성에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만약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양국 정상이 합의할 경우 한국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영국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위안화 거래 중심지가 된다. 이로 인해 한국과 중국간 무역대금을 결제할 때 달러화 환전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비용과 환변동 위험이 줄어들어 시장 참여자들이 이득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박 대통령이 SC그룹 피터 샌즈 회장을 접견한 것도 SC그룹이 홍콩 등에서 쌓아온 위안화 결제 경험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부가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이전부터 준비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게 시장의 반응이다.
시장에서는 침체된 금융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볼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안화를 이용한 신규 금융상품이 개발되고 위안화 취급규모가 늘어나면서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라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또한 위안화를 달러화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선진금융시장에 위안화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의 이해관계와 중국을 최대 무역국으로 상대하는 우리나라에게 위안화 허브는 양자에게 유리하다는 예상이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25%인데 반해 원화 결제는 1.7%, 위안화 결제는 1.6%에 불과하다.
한중FTA 또한 조속히 타결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FTA 협상 연내 타결에 합의했지만 아직 주요 품목의 개방 범위에 대해 상당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석유화학·기계 등 제조업,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의 시장 조기 개방을 요구했고 중국은 한국에 농수산물 시장의 무역 장벽을 철폐해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때문에 양국 정상은 연내 높은수준의 FTA 타결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별도로 시 주석은 오는 4일 신라호텔에서 한중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중 경제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과 함께 방한하는 중국 경제인은 200여명으로 그중 중국 최대 포털기업인 바이두의 리옌홍 회장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마윈 회장,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 등이 포함됐다.
우리 측 경제인으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70여명과 경제3단체장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