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독청소년, 강제로 권유하는 것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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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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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연 교수, "청소년 전도, 문화적으로 다가가야"
최태연 교수   ©최태연 교수 트위터

최근 기독교연합신문 창간 26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 10년을 준비하다' 포럼이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최태연 교수(백석대 기독교철학, 기독교인문학연구소)는 '문화 속에, 문화를 심는 기독교세계관'을 주제로 발제하며 "비기독청소년의 59.3%가 교회에 부정적이었다"며 "그들이 기독교에 가장 큰 반감을 갖게 된 이유로는 주위 사람이나 부모님이 강제로 권유해서 라는 대답이 가장 많은 39%를 차지했다"고 우려했다.

또 "비기독청소년의 종교수업(미션스쿨)에 대한 거부감 69.5%도 교회나 신자들의 일방적이고 강요적인 태도나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여전히 비기독청소년 가운데 16%가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고 그중에 46.8%가 기독교(개신교)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는 여전히 전도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비기독교청소년의 경우 기독교로부터 전도받은 경험이 91.8%에 달했지만, 전통적인 거리전도자에 대해 88.8%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며 "그들이 느낀 감정은 거부감, 부담, 귀찮음, 마음 없음, 짜증으로 표출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 사실은 청소년 전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함을 보여준다"며 "다양한 문화적 접근을 통해 청소년에게 교회에 다가올 기회를 제공한 후, 목회자나 교사의 개인적인 양육을 통해 신앙을 성장시킨다면 바람직할 것이다"고 했다.

덧붙여 "그 외에도 30%에 가까운 청소년들은 봉사활동이나 공부모임이나 친밀한 교제를 선호하므로 이런 방법도 전도와 양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최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독청소년들이 대형교회 보다 중소형교회를 더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기독청소년들은 100~300명 사이의 교회를 30.3%, 300~500명 중형교회는 21.3%,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는 21.2%가 선호했다"며 "1000명 이상의 대형 또는 초대형교회는 15.7%, 500~1000명까지의 중대형교회는 11.6%가 선호했다"고 했다.

이어 "비기독청소년의 경우는 더 중소형 교회를 선호했다"며 "교회를 나갈 경우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가 35.6%, 100~300명 정도의 중소형교회가 26.1%를 차지해 중소형 교회를 선호하는 비율이 61.7%에 이른다고 했다.

또 윤리적/사회적 태도에 대한 조사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이성교제 경험(신자 10.5%, 비신자 11.4%), 학교에서 다른 학생을 왕따시킨 경험(신자 12.6%, 비신자 13.4%)에선 유의미한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부정행위 경험(신자 6.5%, 비신자 3.5%)은 기독청소년이 더 많았다"고 했다.

이어 "게임시간(신자 158분, 비신자 177분), 자살충동(신자 26.9%, 비신자 31.4%) 경험은 기독청소년들이 조금 적었고 흡연절대불가(신자 63.9%, 비신자 53.9%)의 입장도 기독교청소년이 약간 더 금지의 태도를 보였다"며 "전통적으로 교회에서 강조해 왔던 이슈인 음주절대불가(신자 23.1%, 비신자 5.2%)의 입장에는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했다.

또 "이혼(신자 54.1%, 비신자 79.0%), 낙태(신자 31.4%, 비신자 48.9%), 혼전성관계(신자 38.4%, 비신자 63.9%), 동성애(신자 40.3%, 비신자 73.6%) 등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독청소년들이 훨씬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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