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촌성결교회 성봉채플 채움 3실에서 진행된 디트리히 본회퍼 세미나는 이신건 교수(서울신대)가 강사로 나섰다.
이 교수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성도의 교제' 제1장 '사회철학과 사회학의 개념 규정에 관하여' 설명하며 "사회철학과 사회학은 서로 다른 대상을 가진 두 분야로서 서로 간에 엄격히 구분되어댜 한다"며 "사회학은 사회철학의 결과 위에 세워지고 사회학의 영속적 규범은 사회철학에 있다"고 했다.
또 "두 분야는 자연과학이 아니며 정신과학이다"며 "사회철학과 사회학은 독립적 학문으로서 분명히 그 자신의 대상을 가진다"고 구분했다.
이어 "사회철학은 경험적 공동체에 대한 모든 지식과 그것을 향한 의지 이전에 존재하는 궁극적인 사회관계에 대해 질문한다"며 "그것은 인간의 정신(Geist) 속에 있는 사회성의 기원에 대해 그리고 사회성과 정신의 본질적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고 했다. 덧붙여 "사회철학은 사회성의 원초적 본성에 관한 학문이다"고 했다.
이어 "사회학은 경험적 공동체의 구조에 관한 학문이다"며 "사회학의 본래적 대상은 경험적 사회화(社會化)의 형성 원리가 아니라 그때그때마다 이를 구성하는 구조 원리이다"고 했다
그는 "성도의 교제(sanctorum communio)에 관한 이 논문은 원래 종교사회학적 논문이 아니라 신학적 논문이다"며 "이 논문은 그리스도교적 교의학의 기반 위에서 이루어질 것이고 이를 위해 순수히 사회철학적이고 사회학적인 기본 인식 곧 종교사회학적 기본 인식이 풍부히 사용될 것이다"고 했다.
덧붙여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계시 안에서 주어진 교회의 현실을 사회 철학적 사회학적 관점 안에서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고 했다.
이어 제2장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과 사회적 기본 관계 개념에서 본회퍼는 첫번째 '사회적 기본관계 개념의 네 가지 구조와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과 기본관계 개념과의 논쟁'을 다뤘다.
먼저 "모든 공동체 개념은 인격 개념과 본질적인 연관성을 갖는다"며 "인격 개념과 공동체 개념 하나님 개념은 서로 뗄 수 없는 본질적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교적 공동체 개념의 본질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원칙적으로 하나님 개념으로부터 출발할 수도 있고 인격 개념으로부터 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그리고 만약 우리가 인격 개념을 출발점으로 선택한다면 하나님 개념과의 계속적 연관성을 맺지 않고서는 인격 개념 자체만이 아니라 공동체 개념에 대해서도 분명한 지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과 그에 속한 사회적 기본관계 개념은 철학이 사용하는 사회적 기본관계 개념의 네 가지 구조들과 논쟁하는 가운데서 설명되어야 한다"며 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 에피쿠로스 학파, 데카르트의 인격 개념 등을 설명했다.
이외 피히테, 칸트의 인격 개념 등을 설명하며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은 그리스도교적 공동체 개념의 본질적 내용이 되는 그 안에서 이미 설정된 인격 개념이어야 한다"며 "곧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그것은 원상태의 인간이 아니라 타락 이후의 인간의 인격 개념이어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곧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의 파괴되지 않은 교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아니라 선과 악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인간의 인격 개념이어야 한다"고 했나.
그는 또 "칸트와 피히테처럼 우리는 윤리적 요구의 절대성을 강조하며 이것을 인격과 관련시킨다"며 "인격은 윤리적 요구의 절대성 앞에 세워지며 윤리적 요구를 받는 순간에 인격은 . 책임, 혹은 다른 말로 하면 결단의 상황에 놓인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인격은 물론 관념적 정신 혹은 이성적 인격이 아니라 구체적 생동성과 특수성 안에 있는 인격이고 전인적 인격이다"며 "여기서 인격은 무시간적인 가치로 가득한 존재, 무시간적인 정신이 아니라 시간의 한복판에서 결단의 상황 안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순간의 개념 속에서 시간 개념과 그 가치 관련성은 서로 얽혀 있다"며 "순간은 시간의 가장 작은 부분 흡사 기계적으로 생각된 원자와 같은 것이 아니다. 순간은 책임의 시간 가치와 관련된 시간이다.우리는 이를 하나님과 관련된 시간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또 "본질적인 것을 말하자면 순간은 구체적인 시간이다. 그리고 오직 구체적인 시간 속에서만 윤리의 진정한 요구는 실행된다"며 "그리고 오직 책임 가운데서만 나는 내가 시간에 매여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의식한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교적 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인격은 오직 이를 초월하는 신적 인격과의 관계 속에서만 생겨난다"며 "인간의 인격은 신적 인격과 대립되며 신적 인격에 의해 능가된다"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교적 인격은 오직 하나님과 인간의 절대적인 이원성으로부터만 나온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 인격의 윤리적 한계가 인정될 때 곧 인격이 인격을 인정할 필요를 강하게 느낄 때 우리는 원칙적으로 인격의 존재론적 윤리적인 사회적 기본관계 - 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에 관한 모든 발언은 오직 결단 속에 있는 자에 의해서만 스스로 파악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같은 장의 '나와 너의 관계 개념에서 본 하나님 개념과 사회적 기본관계'으로 넘어가 "나는 오직 너에게서만 생겨나고 오직 요구에 직면하는 가운데서만 책임은 생겨난다"며 "인격은 자신의 힘으로 타자를 나로 만들 수 없으며 윤리적으로 책 임을 의식하는 인격으로 만들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혹은 성령은 구체적인 너에게 다가온다"며 "모든 인격적인 너는 신적인 당신의 모형이다. 너-특성은 참으로 본질적으로 신적인 것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형식이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인간적인 너는 오직 신적인 것을 통해서만 그의 특성을 갖는다. 그러나 원래 그것이 너라는 말은 아니다"며 "그것은 빌려온 하나님의 속성이다. 오히려 신적인 당신은 바로 인간적인 너를 창조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지고 의도된 것이기 때문에 신적인 당신처럼 현실적이고 절대적이며 거룩한 너다"며 "사람들은 여기서 타자에 대한 인간의 활동을 생각하면서 그를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