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담뱃값이 세계 주요 41개국 중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담뱃값은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 한 갑에 2천500원은 2012∼2013년 기준 세계 주요 41개국 담배 가격 비교에서 가장 낮았다.
41개국 중 1위인 노르웨이의 담뱃값은 14.5달러(약 1만6천477원)로 한국 담뱃값의 6배가 넘었다.
노르웨이의 뒤를 이어 호주(14.4달러·약 1만6천364원)와 아일랜드(11.9달러·약 1만3천481원), 뉴질랜드(11.6달러·약 1만3천182원), 영국(10.8달러·약 1만2천318원)도 한국 돈으로 1만원 이상이었다.
값이 낮은 멕시코(3달러·약 3천409원), 불가리아(3.1달러·약 3천566원), 리투아니아(3.2달러·약 3천597원) 등도 달러 기준으로 한 갑에 3달러를 넘어, 2달러대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한국은 담배 가격에 매겨지는 세금 비중도 현저하게 작다.
한국의 담배 가격과 세금 수준이 낮은 것은 상품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해 물가와 제대로 연동이 되지 않는 '종량세'를 적용하는 탓도 있지만, 정부와 국회가 물가 인상 우려와 정치적 부담 등으로 인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온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이제는 담뱃세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 건강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담뱃세 인상 추진 방침을 밝혔으며, 물가와 세수를 관리하는 기획재정부도 인상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