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자취를 감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한국시간)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 4개월 간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 금지와 함께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1400만원)의 벌금도 부과한다고 덧붙였다.
수아레스는 지난 25일 브라질 나타우의 이스타지우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어 물의를 일으켰다.
수아레스는 주심이 프리킥 상황에 집중하는 사이 키엘리니에게 반칙을 범했다. 당시 키엘리니는 선명한 이빨 자국을 근거로 내밀며 항의했지만 주심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FIFA의 눈은 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 후 곧바로 조사에 착수한 FIFA는 만 이틀도 안 돼 높은 수위의 징계안을 꺼내들었다.
FIFA는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징계는 즉시 발효된다. 수아레스는 오는 29일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16강전부터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향후 우루과이가 치르는 9경기 출전은 물론 경기장 입장도 금지된다. 우루과이축구협회가 항소를 해도 출전 정지는 유지된다.
수아레스의 이탈로 우루과이는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으로 힘을 내야 하는 토너먼트에서 최고의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처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최소 10월 말까지 수아레스를 활용할 수 없게 되면서 공격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수아레스의 돌발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아레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아약스에서 뛰던 2010년 당시 PSV에인트호벤 오트만 바칼(29·페예노르트)의 목을 물어 7경기를 건너뛰었다.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첼시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0)의 팔을 물어뜯어 10경기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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