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메시 3G 연속 득점포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가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메시는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 3분과 46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그리고 이란과의 1·2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뽑아냈던 메시는 이날도 해결사 역할을 했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선발로 출전한 메시는 전반 3분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가 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다시 왼발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 45분에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직접 얻은 프리킥을 그림 같은 왼발슈팅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시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에게 2013 FIFA 발롱도르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을 모두 내주며 잠시 주춤했던 메시는 브라질월드컵 개막 후 자신이 왜 현존 최고의 축구 선수인지를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메시는 1차전에서 3개, 2차전에서 6개, 3차전에서 4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4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슈팅 3.25개당 1골씩 넣고 있다. 시간으로 따지면 약 64분마다 골 세러모니를 하고 있는 셈이다.

3경기에서 나온 골은 모두 승부와 직결됐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3전 전승 조별리그 통과를 견인했다.

메시는 경기 후 "어릴 적부터 상상해왔던 플레이를 오늘 했다. 꿈이 현실이 됐다"고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선수 구성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가 '메시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하자 알레한드로 사베야(60)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사베야 감독은 "우리도 메시 의존도를 가능한 한 낮추려고 노력 중이다"면서도 "하지만 팀에 메시 같은 선수가 있으면 그에게 의존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슈퍼스타 활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대표팀 동료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 역시 "메시가 아르헨티나인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사베야 감독의 판단이 옳다. 조별리그 과정에서는 아무도 메시를 막지 못했다.

이날 2골을 추가한 메시는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브라질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와 함께 대회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나란히 4골씩을 기록 중이다.

포르투갈의 호날두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메시와 네이마르가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별이 되기 위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두 스타의 득점 경쟁이 대회를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메시는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현재 월드컵 본선 최다 경기 연속골 기록은 6경기다. 쥐스트 퐁텐(프랑스)과 자이르지뉴(브라질)가 이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퐁텐은 1958스웨덴월드컵, 자이르지뉴는 1970멕시코월드컵에서 6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렸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결승전 혹은 3·4위 결정전까지 오르고 메시가 매 경기마다 골을 넣는다면 7경기 연속골로 이 부문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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