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미국 하원은 다음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서 통과된 법들을 시행하지 않은 점을 법에 고발하는 안을 표결할 것이라고 공화당 출신 하원의장 존 베이너가 25일 말했다.
그는 이날 하원의원들에게 보낸 각서에서 오바마가 "공격적인 일방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를 방치할 경우 대통령은 미국 국민과 그들이 선출한 의회를 희생시켜가며 "군주같은 권위"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공보비서는 오바마가 행정명령을 발령하거나 기타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법치에서 어긋났다는 어떤 주장도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법원에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베이너의 선언은 선거 국면에서 공화당과 오바마 및 그의 민주당 동료들 사이에 또 하나의 정치 투쟁 전선이 형성됨을 말해준다.
베이너는 "건강보험과 에너지 문제에서 외교와 교육에 이르기까지 오바마는 미국의 대중과 의회의 의견과는 반대로 뛰었다"고 썼다.
그는 또한 오바마가 "일부의 법규는 깡그리 무시해버리고 다른 것은 선별적으로 강요하고 때로는 자신의 법률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이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소송으로 탄핵 절차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이 각서에서 오바마가 취임 서약을 위반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오바마가 취임 서약의 가장자리에서 맴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공화당원들은 그처럼 절제된 표현을 쓰지 않았다.
루 발레타 하원의원(공화)은 최근 자신이 오바마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할 생각은 없으나 하원에서 탄핵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전 공화당 의원 앨런 웨스트(플로리다)는 하원이 그를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