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북측 교회의 새로운 지도력은 한국교회에 깊은 인상과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에 관한 국제협의회'에서는 참석자들이 WCC 10차 부산총회가 통과시킨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의 내용과 실천사항을 세계 교회가 다시금 함께 나누며, 역할과 방향을 모색했다. 또 남측과 북측 교회의 새로운 지도력이 처음 회동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교회의 과제들을 논의했다.
남북의 정치적 긴장으로, 4년 만에 만나는 공식적이 회의이기도 하지만, 지난 2012년 2월 사망한 전임 강영섭 위원장을 대신해 새롭게 지도력을 이은 강명철(54세) 위원장과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귀추가 주목됐다.
강명철 위원장(강영섭의 아들)은 초대 강양욱 위원장, 2대 김성률, 3대 강영섭(강양욱의 아들)에 이어 4번째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이다.
전임 조그련 위원장인 강영섭 위원장의 사후, 지도력을 이은 현 강명철 위원장의 지도력이 남북 교회 통일운동의 물꼬를 얼마만큼 넓힐 수 있을지 전망해볼 기회였다.
전임 고 강영섭 위원장이 지속해왔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의 공조와 세계교회협의회 안에서의 논의 진전도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교회적인 바탕도 선명해, 교회 선교와 관련한 부분도 두드러진 교감을 기대할만하다는 것이 남쪽 내부의 긍정적 반응이다.
제네바 회의를 마치고 지난 24일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보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정선 위원은 "예배 시작부터 그랬지만, 함께 있는 동안 성경 말씀을 인용하는 것이 몸에 베여 있는 듯하다"며 "자라면서 할머니로부터 받은 교육이 그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혔다.
알려진 바로는 강명철 위원장의 할머니는 지금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조직한 조대 위원장 강양욱 목사의 부인으로 평소에도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라고 전해진다.
강 위원장은 어머니는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 공산권에선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북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며 교수로 바쁜 일정 때문에 강 위원장의 양육은 주로 신앙심 깊은 할머니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논의에서 세계교회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대북제재를 위해 군사훈련에 동참하는 국가에게, 각국의 교회가 자국의 국무총리와 대통령에게 북한을 제재하는 군사 행동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펴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8.15를 즈음하여 발표되는 평화통일 남북/북남 공동기도주일 기도문을 세계교회가 함께 공유하고 기도하기로 했으며, 가능한 한 매년 같은 시기에 '에큐메니칼 협의회'를 세계교회가 함께 개최하기로 했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북의 교회도 2015년 정전 70년을 기념하는 국제회의가 한반도 내에서 열리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차세대 지도력 개발을 위해 청년과 여성의 참여를 의무적으로 보장하는 것도 실천사항으로 함께하겠다고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