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프란델리 감독, 16강 탈락 후 자진 사퇴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57)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 외신은 프란델리 감독이 25일(한국시간) 나타우의 이스타지우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패한 뒤 "전략과 전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잉글랜드·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에서 속한 이탈리아는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수적 열세 속에 결국 0-1로 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탈리아는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 자존심이 단단히 구겨졌다.

프란델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탈리아축구협회장에게 전략과 전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며 "실패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사령탑으로 부임한 프란델리 감독은 2012유로에서 이탈리아를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브라질월드컵 직전 2016유로까지 연장계약에 성공했으나 16강에 실패, 자진사퇴를 택했다.

그는 "연장 계약을 맺은 뒤 많은 언어공격에 시달렸다"며 "나는 더 이상 이탈리아 국민의 세금을 훔쳐가는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다"고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프란델리 감독의 연봉은 월드컵 32개 감독 중 3번째로 높은 258만 파운드(약 45억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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