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가 지향하는 예배의 유일한 동기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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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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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신학연구소 6월 정기신학강좌, 이승구 교수 발제
개혁파신학연구소 6월 정기신학강좌 강사로 초청된 이승구 교수가 '개혁파 예배를 지향하며'를 주제로 강의했다.   ©개혁파신학연구소

"개혁파 예배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경을 따른 예배'를 드려야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다시금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할 만큼 하나님 앞에 참으로 예배하는 사람이 드문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개혁파신학연구소(연구소장 이종전 교수)가 주최한 '개혁파 예배를 지향하며'라는 주제의 6월 정기신학강좌에서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한국교회의 예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혁파 예배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며  "종교개혁자들의 예배 개혁은 예배가 '제사'(sacrifice)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은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천주교도 그랬지만 오늘날 한국교회 예배의 여러 모습은 구약의 성전 예배의 요소들을 가져 온 것이 많이 있다"며 "특히 종교개혁 전 천주교가 성소에서 등대가 빛을 비취는 것과 같이 예배 때에 빛을 비취는 촛대를 동원하고, 성소에서 특별한 향을 피웠던 것과 비슷하게 예배 때에 향을 피우기도 하고, 시편에 나오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들을 따라서 여러 층계송(올라가는 노래) 등을 사용하고, 이런 것의 가장 핵심적 요소로서 예배를 인도하는 사람을 사제(司祭), 즉 제사장(祭司長)이라고 여기면서 예배를 하여 그가 하는 행위가 '제사(피 없는 제사)'가 되도록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혁파는 이러한 구약의 성전예배의 요소에서 제사적인 의식 등은 신약 성경 가운데서 예배에 대한 지침으로 주어지지 않은 것이어서 예배에서는 모두 제거했다"며 "그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예배에 대해서 명확한 가르침을 주셨다고 했고, 그렇게 성경 가운데서 주신 예배에 대한 '규정적 원리'(regulative principle)에 따라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자신을 드려서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것(히 10:12),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이것들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히 10:18)는 성경 구절을 소개하며 "우리를 위해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그리스도께, 그리고 함께 이 일을 이루시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해야지 결코 제사를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칼빈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넘어서 교회가 어떤 새로운 규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거부했다"면서 사람들과 교회의 '자의적인 주권의 주장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침해'라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성경에서 도출된, 따라서 전적으로 신적인 하나님의 권위에 근거한 제도들만을 시인할 뿐이다"라고 한 칼빈의 말을 언급하며 칼빈의 후예들인 개혁파에게 있어서도 "명령되지 않은 것은 금해진 것이다"는 원칙이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개혁파 예배에서 가장 지향해야 할 바는 예배의 동기가 그 어떤 것도 아닌 '감사'뿐이라고 했다. 예배의 다른 동기가 일소(一掃)되고, 오직 우리들을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땅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사람들로 세우신 것에 대한 감사 때문에만 예배할 때에 바른 예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순수한 복음에 근거한 구원적 감격에 근거한 예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개혁자들이 성경에서 발견한 순수한 복음이 다시 이 땅에 강하게 선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승구 교수는 개혁파예배를 지향하기 위해서 '참 교회로의 회복', '성령님 안에서의 예배 회복', '성경적 방식에 따른 예배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참 교회이어야 참된 예배를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참된 교회가 아니라면 아무리 장중한 예전이 집례 되어도 그것은 바른 예배를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순수한 복음을 제대로 선포하는 바른 교회 되는 일은 참된 예배의 선결 조건이다"고 했다.

또 "십자가의 공로에 의해 예배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켜 주시는 성령님의 역사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며 "우리는 성령님에 의해서 십자가에 공로에 의지하여 창조와 구원의 주이신 삼위일체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그 결과 성령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대로 성경이 가르치는 방식을 따라서 예배해야 하겠다는 의식이 계발되도록 해야 한다"며 "진리의 성령님께서는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하셨으니(요 16:13), 우리가 예배해야 할 바른 방법에로 우리를 인도하여 가실 것임을 믿으면서 성경 진리에 따라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 개혁파 교회의 예배개혁을 위한 10가지 제언으로 십자가 공로를 확실히 인식하여 예배 자체가 은혜이고 목적인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예배의 순서는 성경에서 말하는 것으로 해야 하며,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의 예배모범을 따라야 한다는 것, 온 교회가 같이하는 공예배 의식이 중요하다는 것, 찬송은 예배에 적당한 것으로 해야 하며, 우리 존재를 주님께 드리는 헌상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과 성도 교제의 순서는 예배와 별도로 해야 바람직하다는 등을 제시했다.

한편, 개혁파신학연구소는 한국교회에 개혁파신학의 원리와 체계를 올바르게 세워가기 위해 2013년 1월 설립됐다. 향후 잡지와 학술지 발간을 비롯하여 상설 개혁파 교육 강좌를 개설하여 개혁파신학을 계승하고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 정기신학강좌는 7월 10일 '눈먼 기독교'의 저자 박태양 목사의 '인본주의 신학을 경계하라'는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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