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절규'도 온다…작품 99점 '영혼의 시'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작품들이 한국에 온다. 판화 한 두 점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 유화는 처음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7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선보인다. '영혼의 시'를 주제로 뭉크의 대표작 '절규' 석판화를 비롯해 유화 '생의 춤', '마돈나', '뱀파이어', '키스' 등과 셀프카메라 등 99점이 소개된다. 회화 47점, 판화 44점, 드로잉 4점, 사진 4점 등이다.

특히 '절규'가 주목된다. 신을 잃고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에 지친 현대인들의 불안을 표현한 작품이다.

뭉크의 '절규'는 여럿이다. 그 중 네 가지가 잘 알려져 있다. 유화, 템페라, 크레용, 파스텔로 그렸고 판화로도 제작됐다.

가장 유명한 템페라는 노르웨이 내셔널갤러리, 유화와 파스텔은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에 소장 돼 있다. 크레용 버전은 2012년 경매사상 최고가인 1억1990만 달러(약 1300억원)에 미국의 개인 소장자에게 낙찰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4년과 2004년 작품 도난 사건 탓에 외부 반출이 어렵게 된 회화를 대신해 1895년에 석판화로 제작된 흑백의 '절규'를 만날 수 있다.

석판화 '절규'는 모두 두 점이다. 이 중 하나가 온다. 석판화 '절규'가 외국에서 전시되는 것은 2006년 뉴욕현대미술관(MoMA) 이후 8년 만이다.

뭉크가 삶과 죽음과 사랑에 관한 시라고 표현한 '생의 프리즈'는 사랑과 삶의 불안, 고독, 죽음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삶의 단면을 테마로 구성한 연작이다. 1893년 베를린에 머무르던 시기에 '사랑'을 주제로 한 시리즈를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1895년에 첫 전시회를 열었다. 고독하게 살았던 뭉크는 자신의 비관적인 인생관을 통해 바라본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생의 프리즈' 연작에는 '절규'를 포함해 '생의 춤', '마돈나', '뱀파이어', '키스' 등 대표작 대부분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 1점과 판화 3점으로 구성된 '키스' 시리즈가 나온다.

청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면서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표출시킨 자화상도 있다. 자화상은 70점의 유화와 20여점의 판화, 100여점의 수채화와 드로잉으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10점이 전시된다. 회화로 제작된 5점 '자화상'(1882), '지옥에서의 자화상'(1903), '스페인독감 직후의 자화상'(1919), '유리 베란다에서의 자화상'(1930~1933), '대구 머리 요리를 먹는 자화상'(1940~1942), 판화로 제작된 작품 1점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 셀프 카메라 사진 4점 등이다.

뭉크는 회화뿐 아니라 판화분야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유화 1100여점, 판화 1만8000여점, 드로잉과 수채화 4500여점을 남겼다. 2만여점의 작품 중 대다수를 판화로 남긴 것은 그가 판화에 상당히 매료됐음을 보여준다.

뭉크는 1894년 처음으로 동판화 기법을 시도한 이래 당시 매우 세련된 기법의 다색 석판화를 제작하던 툴루즈 로트레크(1864~1901)의 영향을 받아 지속해서 석판화를 제작했다.

뭉크의 판화는 때로 회화보다 높게 평가되기도 했다. '질투'는 유화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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