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내 보수 장로교인들이 교단이 최근 동성결혼을 인정하며 내린 결정들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PCUSA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221회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목회자들의 동성결혼식 축복과 집례를 승인했으며, 이와 더불어 교단 규례집에 나와 있는 결혼의 정의를 '한 남성과 여성의(a man and a woman)' 결합에서 '두 사람의, 단 전통적으로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two people, traditionally a man and a woman)' 결합으로 바꾸는 안을 통과시켰다. 3년 전 총회에서 동성애자의 성직 임명을 허용한 데에 반발한 보수 교회들의 탈퇴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교단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보수적인 신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장로교인회(Fellowship of Presbyterians)는 이러한 결정들에 유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우리는 총회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 통탄하고 있다. 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결함은 없었는지에 대해서 검토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보수 교인들은 "이제 우리는 우리의 신앙적 열정과 신념을 타협하는 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본다"며, "많은 교단 내 교회들도 총회의 투표 결과 이후에 교단을 떠나라는 조언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러한 두 결정의 찬성자들은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을 흔들림 없이 붙들고 있는 이들도 PCUSA의 사역 안에 참여시키려고 매우 많이 노력해 왔다. 보수 교인들 중 일부는 이에 응답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교인들도 있을 것이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교단에 남아 있는 보수 교인들은 분명히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교단의 또 다른 결정들에 부딪혀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총회에서 목회자 동성결혼식 축복과 집례안과 결혼 정의 수정안이 통과된 이후에 히스 레이더(Heath K. Rada) 총회장은 "교단 회원들은 분명 이 문제에 다양한 견해를 내놓을 것이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이 다른 교인들 간에 존중이 이뤄져 왔고 의견차가 존재하는 가족 안에서도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점이 받아들여져 왔다. 우리는 전체 교회의 인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