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軍 처음부터 끝까지 총체적 부실대응

무려 12명의 동료를 사상시키고 탈영했다가 23일 오후 2시55분께 자살기도에 의한 총상으로 현장에서 생포된 임모(22) 병장 사건에 군은 총체적 부실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나타난 것은 부실대응, 미숙한 작전 및 경계, 사건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안내가 없이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마무리하고 있다는 점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최전방 GOP 장병들의 숙소에서 수류탄과 총기 난사로 병사 12명을 사상케 하고 무장한 임 병장이 탈영한 뒤 2시간이 지나서야 '진돗개 하나' 비상태세를 발령했다는 사실이다.

보통 사건발생 30분이면 가능한 비상태세 발령을 늦게 내린 것은 군의 첫 번째 미숙함이고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특히 임 병장 탈영 뒤 군은 9개 대대 35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임병장 검거에 나섰지만 이튿날 오후 2시 23분께 임병장이 발견될 때까지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는 것은 경계 및 작전 실패를 의미한다.

더구나 22일 오후 명파초교 인근 야산 입구에서 군과 대치 시 군 안팎에서는 임 병장이 '독안에 든 쥐'로 판단 해 곧바로 검거, 투항 및 사살 등의 방법에 의해 종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수백명이 넘는 군인들은 대치 2시간 뒤 피로와 허기에 지친 임 병장을 놓치고 말았다. 군 간부들이 최초 '골든 타임'을 놓쳐 조기 검거에 실패했듯이 대치상황에서 임 병장이 다시 빠져나간 것은 총체적 부실대응에 다름 아니다.

특히 날이 어두워지면서 야산에 도피한 임 병장을 쉽게 검거할 수 있는 군견 투입조차 생각지 못하고 3500명이 넘는 육군 병력과 특수부대원 및 주민들까지 잠을 못 이루게 한 점도 납득하기 힘든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23일 오후 사건이 종료된 뒤 국방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보도자료는 이번 사건에 쏠린 국민의 관심에 대한 최소한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성의 없이 작성된 자료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전직 군 간부인 양모(60)씨는 "이번 22사단 총기난사 및 탈영사건은 군의 작전과 경계 및 대응에 총체적 부실을 보여준 사례"라며 "제2의 세월호 참사와 비슷한 이번 사건을 교훈삼지 못하면 국민은 군을 결코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을 지켜본 군 장교출신 한 언론인은 "이번 전방부대 총기난사사건은 초기 골든 타임을 놓치고 사후대응도 부실하게 해 놓고 보도자료까지 부실하게 한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며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군은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기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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