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통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긴박감 속에, 한국교회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통일선교의 신학적 이론 정립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남북통일을 바라보며 한국교회의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최근 '통일선교아카데미'(이하 통선아)와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연합' 주최로 (통선아)극동방송 강당에서 열린 제1회 열림포럼 '통일선교토크콘서트'에서 주도홍 박사는 발제를 통해 먼저 "교회가 국가와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복음이 이념을 다스리고 논의의 중심에 인간을 둬야하며 거저 주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등 상황 중심에 들어서야 한다"면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북한을 대할 때도 예수라면 어떻게 하셨을지 기도하며 생각하고 인간의 뜻을 부정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오직 예수의 제자로서 말하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주 교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자로서 이미(already)의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볼 수 있어야 겠다"고 말하고, "어려운 남북관계이지만, 가장 먼저 통일을 미리 맛보고 누리는 영역은 정결한 신부인 한국교회가 북한을 만나는 현장이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주의 사랑으로 북한을 대할 때 거기에는 주의 나라가 임할 것이며, 실질적으로 통일을 당겨 미리 누리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주도홍 교수는 교회의 공공성 확립을 강조했는데, 먼저 "칼빈은 국가와 교회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리도 기독교의 사회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의 스택하우스는 현대교회가 공공신학에 바로 서서 진정한 교회상을 정립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치가 갖고 있는 한계를 인식하며, 그 틈새 블루오션에서 고난 당하는 세상을 향한 교회 만의 사명을 감당해 세상을 변혁하는 교회의 소명에 충실히 응답할 것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실천적인 제안으로 "한국교회가 문화변혁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반도 분단 상황에서 분명 교회의 역할이 있고, 교회가 국가를 계몽해야 하며, 한국교회의 길은 인도주의 곧 기독교NGO의 적극적 활약"이라고 이야기 했다. 다만 그는 "봉사와 선교를 연계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한국교회가 남북관계에 있어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일 후 북한교회 재건문제를 사람중심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부를 남북교류협력부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사랑이 이심전심으로 북한에 전해질 때, 북한을 감동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남북의 평화통일에도 한국교회의 비정치적 역할은 분명한 몫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향한 북한정권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양영식 박사(통선아 원장, 전 통일부차관)는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와 남북한 정부에 권면했다. 그는 먼저 한국교회가 "평화의 사도로써 좌우 치우침 없이 이데올리기 양극화 현상을 경계함과 동시에, 반전 반핵 평화운동의 향도로써 그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화해, 평화의 사도'로써 남북한정부의 화해 협력을 촉성하는 교량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리 국민 인권뿐만 아니라 특히 북한 동포의 인권 향상을 위해서도 북한당국자들의 개선노력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박사는 또 "한국교회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실사구시'와 '역지사지'의 열린 포용적 자세를 견지해 '상생공영'의 길로 남북한이 함께 나가도록 권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한국교회가 기아와 질병, 압제의 공포에 시달리며 사경을 헤메고 있는 북한동포를 구제하고 사람 살리는 일에 쉬지 말고 나서야 한다"며 "통일선교를 위해 국내 입국 탈북민들을 섬기며 봉사하는 디아코니아 자세도 더욱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양 박사는 남북한정부에게 "적대적 심리전부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역대정부간 주요 합의서를 존중, 성실히 이해할 것을 다짐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또 "남북한 정부가 남북이산가족 문제의 전향적 해결과 인도주의적 지원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남북한 정부가 민족경제공동체 형성을 통해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른 시기에 제3차 남북정상화담을 조건 없이 개최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교회의 통일준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교회가 생각하는 통일과 북한선교"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 김영욱 목사(아신대 총장) 등이 참여했다. 주도홍 박사의 발표에 대해서는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소장) 김성태 박사(총신대) 박영환 박사(서울신대) 조요셉 박사(물댄동산교회) 김병로 박사(서울대) 임헌만 박사(백석대) 등이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