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난사로 희생된 장병들의 장례식이 27일 5일장으로 엄수된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사흘째인 23일 희생장병 5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국군수도병원에서 유족들과 장례절차 협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군은 숨진 김모(23) 하사, 진모(21)·이모(20) 상병, 최모(21)·김모(23) 일병 등 희생장병 5명의 발인을 오는 27일 치르기로 했다.
군과 유족들은 이날 오전부터 장례절차 협의를 벌였으나 희생병사들에 대한 예우를 '순직자'로 할 지 '전사자'로 할 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전사자 예우를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군은 '현 국방부 규정(훈령)상 북한과의 교전 중 사망해야 전사자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순직에 해당한다'고 유족들에게 설명했다.
이에 유족들은 "훈령을 바꾸든 최대한 배려해서 전사자에 준하는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해당 부대는 "상부에 건의하겠다. 다만 바로 결정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유족은 "전방(GOP, GP)과 후방에서의 사망사고를 구분해서 예우를 적용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께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에서 임모(22) 병장이 동료 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김 하사 등 5명이 숨졌다.
총기난사 후 무장 탈영했던 임 병장은 이날 오후 2시55분께 고성의 한 야산에서 K2 소총으로 자살를 시도하다 군 병력에 생포, 현재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