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협으로 떠오르는 ISIL, 복잡해진 중동셈법

극단주의 세력위협받는 석유대국 이라크;시아파 협력시 수니파 이슬람국가 관계 소원

ISIL(이슬람-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위협이 세계 2위의 석유대국 이라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경지대를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ISIL로 시작된 중동의 불안이 주변국으로 옮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니파 무장세력에 의해 이라크와 시리아를 잇는 3대 국경 검문소 중 2곳이 장악당했다고 밝혔다. 1곳은 쿠르드 자지정부가 장악했다. 이어 이라크와 요르단은 잇는 국경검문소도 수니파 무장단체가 손에 넣었다. 현재 요르단 국경으로 가는 길은 통제됐다.

요른단 정부 관계자도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국경너머 이라크 지역이 정상이 아니라며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다"고 밝혔다.

ISIL이 장악한 지역에는 보복이 횡횡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요르단 의원 칼릴 아티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라만 전 판사가 지난 16일 ISIL에 처형됐다고 밝혔다.

라만 전 판사는 쿠르드족으로 사담 후세인 재판의 주임 판사며 그에게 사형을 판결했다. 후세인은 수니파다. 페이스북에는 "이라크 혁명 전사들이 순교자 사담 후세인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라만 전 판사를 처형했다"고 밝혔다.

라만 전 판사는 1982년 두자일 마을에서 일어난 '후세인 암살기도 사건'을 빌미로 시아파 주민 148명을 집단 살해하도록 명령을 내린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후세인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다.

이외에도 ISIL은 이라크 정부군 포로들을 집단 학살하는 등 잔학성을 보이자 이라크 내전이 종파간 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ISIL을 중동의 위협세력으로 규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이라크를 불안정하게 한다"며 "미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SIL이 중장기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급진 무장 세력은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IL이 무기와 재원을 모으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은 위협은 요르단 및 시리아 내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라크 정치 지도자의 통합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더라도 이라크 안정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ISIL을 여러 조직 중 하나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라크의 안정화를 바라는 미국과 수니파 강경 이슬람 반군 타도를 목표로 하는 이란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중동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반미강경 노선을 내세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과는 달리 현재 이란 대통령인 하산 로하니는 서방국가들과 화해를 모색하고 있어 이란과의 대화의 창을 열어놓은 미국과 중동문제에 협력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미국과 이란의 파트너쉽은 향후 수니파 이슬람국가들과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시킬 수 있다. 전체 이슬람에서 수니파와 시아파는 9:1의 비율을 보이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파의 맹주국가이다.

#I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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