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전후 한국교회는 남북통일 및 북한 성도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기독교미래연구원(CFI)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모색하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통일한국과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CFI 제1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임창호 교수(고신대,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대표), 최병규 박사(기독교미래연구원 원장),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이빌립 선교사(통일소망선교회 대표)가 각각 발제를 맡았으며, 패널 발표 및 전체토의로 진행됐다.
이용희 교수는 '한국교회의 통일전략과 실천적 통일운동'에 대해 발제하며, 구체적이며 실천가능한 통일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한국을 이루는 데 있어서, 한국교회의 역할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며 "많은 영역에서 실제적인 통일사역들이 진행될 때, 복음통일의 새역사가 이 민족 가운데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 같이 우리에게도 꿈같은 통일의 날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교회적인 통일운동, 국민적인 통일운동을 힘차고 용기있게 펼쳐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탈북민 구출/양육/파송 ▲탈북민 대북송금 지원 ▲북한 알기 교육 ▲북한구원 금식기도 운동 ▲통일광장기도 ▲통일 헌신자 양성 ▲통일 세대 육성 등을 통일을 위한 실천적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빌립 선교사는 발제를 통해, 많은 북한선교 방법들이 있지만, 특히 북한 이탈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선교사는 '통일과 북한선교에서 탈북자들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북한을 잘 알고 있는 북한 이탈주민들을 육성한다면, 훌륭한 통일일꾼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교회는 중국에서 방황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선교와 국내에 입국해 살고 있는 북한 이탈주민들에 대한 복음화 및 제자화 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북한 이탈주민들과의 관계를 복음 안에서 잘 형성한다면, 향후 계속적으로 발전하게 될 북한선교와 통일 후 일어날 많은 문제들을 미리 준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창호 교수는 통일한국을 대비하기 위해 한국교회의 통일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제식민지 시대에 절망적인 날들이 이어지던 가운데, 광복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찾아왔다"며 "통일을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으며, 통일의 기쁨과 부흥은 준비된 만큼 비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먼저 앞장서고, 교회들이 연합해 자녀들에게 통일교육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임 교수는 또 "한국교회의 교회교육이 동족구원을 위한 통일교육에 초첨을 맞춘다면, 침체된 한국교회는 영적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왜냐면 통일교육은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웃과 동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초기 한국교회 주일학교 교육은 애국운동과 독립운동이 함께했던 교육이었다"면서 "그 교육이 나라를 살렸고, 한국교회를 세워나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병규 원장은 '북한 성도들을 위한 성경, 교리 및 신학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최 원장은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먼저 탈북자들에게 좀더 사랑과 관심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성도들이 남한의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3~4년이 되면 교회를 많이 떠난다"면서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그들이 교회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각 교단들 및 교회들도 이제부터는 일회성의 이벤트 위주의 북한선교 행사를 지양해야 한다"며 "이벤트 위주의 행사로 인해 북한선교가 더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라도 '주체사상'으로 세뇌돼 있는 북하주민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통일을 내다 보는 이 시점에서 북한의 주체사상과 진화론 등을 폭넓게 연구해, 북한 주체사상의 결함을 비판하고 나아가 그것을 기독교의 복음과 비교 연구하는 과업을 성실히 수행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