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논란 해명나선 文 "내가 왜 친일인가?"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개인 해명시간 가져

문창극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친일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청문회를 임한다는 자세도 확실히 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취재진 앞에서 "앞으로 출퇴근길에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느낀 소감을 한 가지씩 말씀드리겠다"며 자신의 입장발표를 시작했다.

문 후보자는 "왜 나보고 친일이라고 하고 반민족적이라고 하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며 과거 자신이 쓴 칼럼과 강의 내용을 소개하며 역사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나는 식민사관이라는 게 뭔지 뚜렷하게 모른다. 나는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나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을 가슴이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 내가 가장 현대 인물사 가운데 제일 존경하는 분은 안중근 의사님과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중근 선생 유적지를 돌아본 과거 칼럼을 소개하며 "나는 감히 말씀드린다. 그럴 자격은 없지만 안중근 의사님과 같은, 또 소년 다윗과 같은 그런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지금까지 취재를 안 하셨는데 내가 세종대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했다"며 "그 강의에서 내가 무슨 강의를 했는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자의 이같은 자세는 자신에 대해 덧씌워진 친일·국우인사 이미지를 애국·보수세력으로 바꿔 여론을 되돌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청문회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문 후보자는 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지 매일 출ㆍ퇴근길에 자신에 대한 논란을 직접 해명하거나 반박할 계획이다.

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 총리 후보자는 전날 이곳에서 자신이 쓴 칼럼을 낭독하며 "친일, 반민족적이라는 얘기에 가슴이 아프다", "안중근, 안창호를 존경하는데 왜 내가 친일인가"라고 항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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